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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시공사-입주민이 만들어낸 송절교…상생 ‘앙상블’

같은 부지‧같은 브랜드에도 독립된 시공사 문제로 별도 관리처지
市-시공사-입주민, 상생협력 ‘송절교 설치’로 단지 통합 재탄생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2018-11-18 14:20 송고
청주TP 내 우방아이유쉘 단지 상공 촬영 사진. (입주민 제공) © News1

지자체와 입주민, 시공사 간 상생협력으로 공동주택단지의 관리 효율성이 극대화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부지 내 두 단지로 나눠진 이 아파트는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그룹 내 별도의 독립된 시공사가 공사를 각각 맡게 되면서 별도 관리될 처지였다.

하지만 청주시와 시공사인 SM그룹 내 두 건설회사, 입주민들이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으로 통합단지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우방아이유쉘 아파트는 A2(427세대), A3(424세대) 구역으로 나눠 총 851세대로 분양됐다.

2년 여간의 공사를 마치고 30일부터 본격 입주가 이뤄진다.

두 블럭으로 분리된 이 아파트는 SM그룹 내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 건설부문'과 'SM상선㈜건설부문'이 각각 맡아 시공했다.

SM그룹 내 독립된 두 회사가 아파트 브랜드만 공유할 뿐 별도로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두 단지는 엄연히 분리된 공간이었다.

때문에 해당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협의회는 입주 전부터 에너지절약 등 관리 효율성을 위해 양 단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두 단지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20m폭의 송절천이었다.

이 하천 탓에 공동주택관리법상 아파트단지 간의 접근성을 전제로 하는 단지통합관리 요건을 갖추지 못해 단지 통합은 요원했다.

유일한 대안은 송절천으로 갈라진 두 단지를 잇는 다리 등 단지 간 통행시설 설치뿐이었다.

그러나 다리 설치 인가가 떨어진다 해도 1억원 가량의 건축비를 마련하는 일도 걸림돌이었다.

단지 내 송절교 교량설치 공사개요도 (입주민 제공) © News1

1년 가까이 미뤄지던 이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청주시가 적극 나서면서부터다.

지난 6월 입주민들이 이와 관련된 민원을 청주시에 접수했고, 청주시가 발빠르게 대처해 지난 10월29일 다리 설치 등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특히 문제로 떠올랐던 공사비 또한 시공사와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SM상선㈜건설부문에서도 단지 통합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물인 다리 설치비용 1억원 가량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단지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아치형 철골구조물로 된 이 다리는 1개월 간의 현장공사를 거쳐 26일 최종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입주 후 두 단지는 각각 입주자대표회의를 결성한 뒤 사전 서명한 80% 가량의 동의서를 통해 통합 단지를 관리하는 단일 기구를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청주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게시판에는 발빠른 시 행정에 감사를 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해당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개인사정으로 인해 집을 매매하려 했었다. 하지만 한달 전 송절천 교량설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했다. 그래서 매매를 취소했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송절천 교량설치에 직접 관련한 담당공무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청주시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감사의 글. (캡쳐) © News1

해당 아파트 입주민협의회장은 "행정기관과 시공사, 입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따듯한 공감을 통해 민원을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청 공무원 분들과 시공사 관계자 분들이 자기 일처럼 여기며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주시 공동주택과 조보영 주무관도 "저 역시 공무원이기 이전에 청주시민이므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공감하고자 했을 뿐” 이라고 전했다.

SM상선㈜ 건설부문 송기운 소장도 "저희 아파트를 선택해준 계약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드림으로써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아닌 입주민과 함께 저희 브랜드 아파트를 함께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것이 곧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고 저희 회사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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