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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은 여성 먼저, 폭행은 누가 먼저?"…이수역 주점서 무슨일

경찰, 주점 CCTV서 확인…폭행 과정은 '사각지대'
동영상속 여성 성기지칭 욕설…"남성 '메갈X' 비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11-15 18:49 송고 | 2018-11-15 20:5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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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의 마찰에서 비롯된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성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형성되는가 하면 '쌍방폭행이며 여성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반론도 제기되며 '성대결'로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씨(23)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이 사건은 여성 일행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이가 SNS에 글을 게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반박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과 목격자인 해당 주점의 업주의 진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을 종합하면 최초 사건의 발단은 폭행이 벌어진 주점에서 벌어진 여성 일행 2명과 남녀 커플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주점의 업주는 여성들이 먼저 소란을 피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 내부가 소란스러워지면서 A씨 일행이 B씨 등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후 서로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면서 싸움은 더욱 커졌다. 현재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은 남성 일행이 여성 일행들을 촬영한 것으로, 경찰은 해당 영상이 사건 당일 찍힌 휴대전화 영상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B씨 일행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은 남성의 성기 등을 지칭하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중간에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리는 와중에도 아랑곳없이 욕설과 비하 발언을 이어간다.

경찰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신체접촉은 여성 측에서 먼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주점 밖 계단에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일행 중 한 명은 두피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하지만 계단에는 CCTV가 없어 실제 폭행 유무와 부상 발생 과정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B씨 등 여성 일행은 "자신들이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고, 남성들에게 '메갈X'이라는 욕설과 비하발언을 들었다"며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A씨 등 남성들은 "우리도 맞았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사건 직후 경찰 약식조사에서 'B씨 등이 시끄럽게 떠들었고, 먼저 휴대전화로 촬영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비 원인과는 별개로 폭행 혐의 적용과 정당방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남성과 여성간의 극단적 '혐오'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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