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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이버 장관의 황당 고백 "컴퓨터 만져본 적 없어"

올림픽장관 겸임 사쿠라다…연일 자질시비
2016년엔 "위안부는 직업적 매춘부" 망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11-15 16:30 송고 | 2018-11-15 16:37 최종수정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겸 사이버보안 담당상이 14일 국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AFP=뉴스1

일본의 사이버보안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각료가 '컴맹'임을 고백(?)해 여야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8)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겸 사이버보안 담당상이다.

아사히신문·후지TV 등에 따르면 사쿠라다는 14일 열린 중의원(하원) 내각위원회에서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이버보안 대책을 실시하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컴퓨터를 직접 만져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쿠라다는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의 7선 중의원 의원으로서 지난달 2일 단행된 개각을 통해 처음 장관급 각료로 입각했으며, 현재 일본의 내후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준비와 함께 '사이버보안기본법' 개정 등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컴퓨터를 잘 다루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난 (고등학교 졸업 후) 목공 일을 하다가 25세 때 독립해 건설 회사를 세웠다"며 자신의 과거사를 늘어놓은 뒤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는 직원이나 비서에게 맡겼기 때문에 직접 쳐본 일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사쿠라다는 특히 USB메모리를 이용한 악성프로그램 전파·감염 대책에 관한 질문엔 "그런 건 기본적으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가 "USB를 쓴다는 게 뭔가 구멍에 넣는 걸 얘기하는 것 같은데, 난 잘 모르니까 전문가가 답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 재차 빈축을 샀다.

사쿠라다는 '컴퓨터도 만질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사이버보안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지적엔 "사이버보안은 나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정부 기관과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종합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사쿠라다의 '횡설수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입각 이후 국회 답변 과정에서 주무 부처 장관임에도 '미래를 바꾼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전을 설명하지 못하는가 하면, 1725억엔(약 1조7170억원)에 이르는 정부 부담 올림픽 예산 액수를 1500엔(약 1만5000원)이라고 잘못 얘기해 '업무 파악 자체가 안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쿠라다 본인조차도 "내가 왜 장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일각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0·2개각 당시 자신의 자민당 총재 3선을 도운 당내 파벌들에 대한 '논공행상'에만 신경쓰다보니 사쿠라다와 같은 '함량 미달' 인사가 내각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사쿠라다는 문부과학성 부상(차관)으로 재임 중이던 2016년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했다가 한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도 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