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정배→신재웅→정영일→? SK 제2왕조 필수조건 '마무리'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1-14 10:17 송고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과 이재원이 경기를 끝낸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과 이재원이 경기를 끝낸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제2왕조를 열기 위한 필수조건이 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발굴이다.

SK는 지난 13일 염경엽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제2왕조시대를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수식어를 내걸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는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3차례(2007, 2008, 2010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만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K 왕조는 2013년부터 쇠락했다. 2015년과 2017년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를 했을 뿐, 강팀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그러다 올 시즌,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다시 섰다.

힐만 감독이 가정사를 이유로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면서 염 감독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최근 2년 간 단장으로 힐만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6년 이후 3년만에 현장의 수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염 감독 선임으로 인한 기대감은 구단 안팎에서 높다. 염 감독이 넥센 사령탑 시절 쌓은 커리어 덕분이다. 염 감독은 취임 첫 시즌이던 2013년을 시작으로 만년 하위권이던 넥센을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탈바꿈시켰다.
염 감독과 함께 SK가 '제2왕조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올 시즌은 이른바 돌려막기로 버텨냈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안정적인 뒷문 단속이 필수다.

박정배를 마무리로 올 시즌을 시작한 SK는 박정배가 난조를 보여 5월 말부터 신재웅으로 뒷문을 막았다. 신재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 정규시즌 2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또 뒷문이 고민으로 떠올랐다.

신재웅은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초 박병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정영일이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배와 신재웅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 여덟이 된다. 언제까지 두 베테랑에게 뒷문을 맡길 수는 없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더라도 새로운 젊은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힐만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지난해 20대 중반의 강속구 투수 서진용을 마무리로 키우려 했다. 그러나 서진용은 거듭된 블론세이브로 자신감을 잃었다. 현재로선 서진용에게 마무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잘 뽑는다는 가정 아래 SK는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덜한 편이다. 김광현이라는 토종 에이스가 있고 박종훈, 문승원이 올 시즌 큰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적의 열쇠는 불펜진이 쥐고 있는 셈이다.

염 감독은 넥센 시절 손승락이라는 걸출한 마무리에 영건인 한현희, 조상우를 셋업맨으로 활용해 막강 불펜을 완성했다. 트레이드 등 외부에서 마무리감을 영입하기는 어려운 상황. SK의 마무리 고민은 염 감독이 자신의 장기대로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doctor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