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이슈] "더 높이!" 故 스탠리, DC 추월한 마블의 영웅·명품 카메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11-13 17:17 송고
스탠 리 © AFP=뉴스1
스탠 리 © AFP=뉴스1
마블 영화 팬을 자처하는 관객 치고 고(故) 스탠 리(Stan Lee) 명예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탠 리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창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설적인 존재다.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 입사한 이래 블랙팬서와 스패이더맨, 엑스맨, 토르, 아이언맨, 판타스틱 포, 헐크, 앤트맨 등 인기 마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스탠 리는 본격적으로 마블 코믹스 작품의 실사 영화화와 진행된 2000년대부터는 직접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엑스맨'(2000)을 시작으로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등 40여편의 마블 영화에 얼굴을 비쳤다. 그의 출연은 마치 마블 영화의 인장처럼 여겨진다.

스탠 리의 업적이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슈퍼 히어로물의 신기원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상의 세계에서 활약했던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을 '현실의 세계'로 끌고 온 주인공이다.

1950년대~196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DC 코믹스의 영웅들이 메트로폴리스나 고담 시티처럼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활약했다면, 스탠 리가 만든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마블 영웅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됐다. 집세를 내고,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꾸린 현실적인 영웅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공감하고 열광했다. 이는 1960년대 마블 코믹스가 DC 코믹스를 제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스탠 리는 2000년 들어와 마블 코믹스 주인공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마블 영화의 상징하는 '아이콘' 그 자체가 됐다.
말년에는 다소 시끄러운 일도 있었다. 그가 자신의 회사인 파우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송을 건 것. 그는 지난해 5월 파우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제작사를 중국에 팔았고 나를 속여서 내 아이덴티티, 이름, 신원, 초상권 등을 훔쳤다"며 소송을 걸었고, 2달 만에 이를 취하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마사지사로부터 성추행을 했다며 고소를 당하기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스탠 리가 자주 했던 말은 'Excelsior'(더욱 더 높이)라는 말로 전세계 만화, 영화계에 끼친 그의 업적을 대변할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 스탠 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시 한 메디컬 센터에서 향년 96세로 사망했다. 몇 해 전부터 폐렴을 앓아 온 그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스탠 리는 2000년 '엑스맨'부터 시작해 거의 대부분의 마블 영화에 카메오 출연을 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ujenej@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