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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1천개 매진"…유통가, '블프' 첫 주 성적표 '완판'

유통가, 대규모 할인 내달 초까지 연장…"소비 활성화 지속"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매출 상승폭 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11-11 06:00 송고 | 2018-11-12 10:07 최종수정
서울 명동에 세일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명동에 세일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에 맞서 실시한 국내 유통업계의 11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첫 주 '대박'을 터뜨렸다. 선보인 상품들이 속속 '완판'되며 매출이 껑충 뛰었다.
소비심리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특가' 상품에 지갑이 열렸다. 특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과가 좋았다.

◇"1분 만에 1천개 완판"…빅세일에 '광클'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할인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11번가와 위메프·이베이코리아·신세계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의 매출이 급증했다.

'50% 페이백' 이벤트를 내세운 위메프는 애플 '에어팟' 500개가 1분42초 만에 동나고, BHC '뿌링클' 2500개가 4분 만에 매진되는 등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늘었다. 결제 건수도 36%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는 187%나 뛰었다.
위메프에 맞서 '타임어택 파격특가'를 실시한 티몬도 트래픽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다. 실제 대형 검색 포털 실시간 검색어 2위에 '티몬 타임어택'이 올라가고, 많이 본 뉴스에서도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할인 행사를 실시하지 않아 비교가 어렵지만, 올해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는 G마켓과 옥션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1일 첫날에만 1초당 52개의 제품을 팔아 치우며, 누적 판매량이 454만개를 돌파했다. 애플 '에어팟'은 14억원가량 팔리며 반나절 만에 완판됐고, LG전자 'LED 마스크 프라엘풀 패키지'도 순식간에 14억원이나 팔려나갔다.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 중인 11번가도 300여 차례 '타임딜'을 통해 약 17만개의 상품들이 완판됐다. 애플 '에어팟'은 1000개가 1분 만에, LG TV는 2분만에 매진됐다. LG건조기(1분30초)와 자급제 '노트9'(2분), 명품 잡화(4분) 등도 순식간에 완판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같은 유통 공룡 기업들도 11월 대규모 할인 효과를 누렸다. 창사 39주년 기념 '쇼핑대축제'를 연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출이 3.2% 늘었고, 온라인은 26.4%나 성장했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백화점은 6.9%, 신세계몰은 6.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온라인 매출은 46.6%나 신장했다.

이외에 '블랙이오' 행사에 나선 이마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프라인은 14.4%, 온라인몰은 33.1% 매출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침체한 소비심리 속에서도 대규모 할인 행사가 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으로 많이 몰렸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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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끝났다"…추가세일도 '기대'

대규모 세일 행사는 이달 내내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의 쇼핑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점에서 겨울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지난해 겨울 세일보다 100여개 많은 8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할인율은 10~50% 수준이다.

아울러 16일부터 18일까지 현대백화점카드 사은 혜택을 강화한 '블랙위크엔드' 프로모션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대형 할인 행사로 국내 소비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사은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열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트레이더스 블랙위크' 이벤트를 펼친다. S-포인트 회원과 삼성카드 이용 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형철 트레이더스 상품 담당 상무는 "11월이 쇼핑 축제로 자리잡은 트레이더스의 특색을 살려 가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며 "블랙위크에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을 동원해 소비 훈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오프라인 쇼핑몰도 지점 특성에 맞춰 할인 행사 열고, 온라인몰은 특가 상품과 페이백 등으로 지속해서 고객들의 지갑을 공략할 계획이다.

개선된 소비 심리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연말까지 소비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며 "이익보다는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현재 유통시장은 치킨게임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덩치를 키우기 위해선 대규모 할인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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