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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폭행 피의자 경찰서 화장실에서 극단 선택 (종합)

"자살·자해 우려 없어 수갑 사용 안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이철 기자 | 2018-11-09 20:15 송고
/뉴스1 DB.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음주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5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A씨(59)는 이날 오전 2시39분쯤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과 피의자 대기실 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20대 남성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였다. 이후 근처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은 A씨는 9일 오전 12시52분쯤 강동경찰서 형사과로 이송됐다.

A씨는 피의자대기실에서 1시간 가량 조사를 기다리다가 조사실 내 화장실에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이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구급차를 불렀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10일 A씨 부검을 실시한 후 폭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경찰서에 와서도 한시간 넘게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간 것"이라며 "피해자 폭행 당시에도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A씨가 수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화장실을 갈 수 있었던 데 대해서는 "반항하거나 중범죄자라 자살·자해의 우려가 없었고 대기실에서 앉아 있다 주무셨다. 수갑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관련법상 피의자에게 수갑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데다, 수갑 사용 요건 7가지 중 하나인 자살 또는 자해 우려도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m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