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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식약처 "경피용 BCG 비소량 직접 검사…결과 신속 발표"

일본후생성 발표 최대 검출량은 0.26ppm
비소 검출 원인은 "용제 담는 유리용기 녹아서"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8-11-08 17:14 송고 | 2018-11-08 17:15 최종수정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 안내돼 있는 경피용 건조 BCG 안내.© News1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 안내돼 있는 경피용 건조 BCG 안내.© News1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도장형(경피용) BCG(일본균주)에서 비소가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돼 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보건당국이 직접 비소량 확인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산 도장형 BCG 백신을 수거해 비소량을 직접 검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유통 중인 일본산 도장형 BCG 백신을 수거해 비소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백신을 수거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검사에 착수해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소는 독성이 강한 중금속으로, 많이 노출되면 말초신경 장애나 암 등에 걸릴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후생성은 해당 제품에 사용된 생리식염수액에서 일본약전 비소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은 '백신 1앰플+용제 1앰플(0.15ml)+접종용 침'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는데, 용제로 쓰인 생리식염수액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이다.
문제가 된 생리식염수액에서 검출된 비소량은 0.26ppm(0.039㎍)이다. 이는 기준치 0.1ppm보다 2.6배 높다. 식약처는 "일본후생성에서 여러 개의 백신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 이하도 있었지만, 0.26ppm이 최댓값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은 제조 과정에서 생리식염수액을 담는 유리용기가 가열 공정을 거치며 녹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백신은 국내 경피용 BCG 시장을 독점하는 제품으로, 1993년부터 우리나라에 수입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업체에서 언제부터 문제가 된 제조공정을 거쳐 백신을 만들었는지 파악 중이다.

식약처가 직접 비소량 확인에 나선 것은 "해당 백신에서 검출된 비소는 미량이라 안전하다"고 밝혔음에도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약처가 해당 백신의 회수를 발표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158건의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청원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도장형 BCG 접종을 이미 마친 영아에게 모발 중금속 검사를 무료로 지원해 달라는 청원도 있었다.

한 청원자는 "9월에 아기를 낳은 엄마"라며 "그게 독인지도 모르고 저는 BCG주사 맞은 날 아기를 안고 따끔했냐고, 그런데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이라고 주사 잘 맞아서 예쁘다고 칭찬까지 해줬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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