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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뉴욕 회담 취소한 건 북한"

WSJ "대북제재 해제 압력… 美 북핵 외교 차질"
CNN "北, 미국의 양보 없어 '정말로 화난' 상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11-08 11:33 송고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정부의 설명과 달리 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비핵화 문제 등에 관한 북미 간 이견 때문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뉴욕 회담을 취소했다"며 "이로 인해 (북미 간의) 험난한 외교 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도 작아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대외적으론 '단지 일정 조율 문제 때문'에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WSJ는 "당국자들은 '평양에서 회담 계획을 취소했다(call off)'고 밝혔다"면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의 조기 해제조치를 받아내기 위한 압력을 가하고자 회담을 취소했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CNN 또한 미군 당국 및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 "(북미 간 협상이) 누가 먼저 양보할 것인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거부에 '정말 화가 나 있는'(really angry)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에 상응하는 조치로서 미국이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에 나서줄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앞서 북한 비핵화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한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북한 측 판단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박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 취소를 통해) 북한이 하기 싫어하는 게 뭔지가 분명해졌다. 그들은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비싼 가격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팔겠다고 제안한 것과 같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또 다시 곤경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미 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지금 (북미 간) 협상이 점차 결렬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면 "대화가 중단되면 재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미 정부가 대북 접근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를 테면 북한에 비핵화보다 '낮은 단계'의 군축 협상을 제안한다거나 '북핵 해결'이 아닌 '관리'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 정부 당국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진 조금의 양보도 없이 대북 압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지금 우려되는 건 다른 나라들, 특히 한국이 대북압력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대북 압박도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