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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왜 '제로페이' 시범사업 빠졌나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11-07 15:47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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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가 오는 12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QR코드 간편결제 시범사업 '제로페이'를 시행하는 가운데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 중 카카오페이만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마감된 제로페이 시범사업 참여사업자 모집에 네이버, NHN페이코, SSG페이, 토스 등이 신청했다.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 중에서는 카카오페이만 빠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15만개 가맹점과 2500만명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카카오페이의 사업구조와 진행중인 사업들로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홀로 빠지자 관련업계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가 개발한 공동 QR코드와 카카오페이가 배포한 독자 QR코드가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오갔다. 이에 정부는 사업자들의 영업권 등을 존중해 독자 QR를 사용하더라도 제로페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가 시범사업에서 빠진 것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독자 QR코드가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 등 사업자들이 공동 QR코드를 지원하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매장에 여러 QR코드를 비치할 이유가 없어진다. 자연스럽게 카카오페이의 QR코드가 밀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공동 QR코드 사용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제로페이 사업자들에 가급적 다른 QR코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공동 QR코드를 만든 이유는 여러 QR코드가 공존할 경우 발생할 비효율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제로페이와 함께 여러 QR코드가 혼재되면 표준규격을 제정한 의미가 사라져 논란이 될 수 있다.

사업적인 이유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는 전세계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한국의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로 QR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페이는 당장 정부 사업에 참여해 가맹점을 늘리기보다 시범사업을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부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시범사업에서 빠졌지만 제로페이 참여는 열려있어 2019년에도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제로페이에 대해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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