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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거제 살인 피해자 추도식 연다

7일 오후 6시 사건 현장 부근서

(부산ㆍ경남=뉴스1) 이상휼 기자, 조아현 기자 | 2018-11-05 18:42 송고
지난 4일 새벽 2시 36분쯤 부산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선착장에 있는 주차장 앞 길가에서 피의자 박모씨(20)가 피해자 A씨(58·여)를 폭행하는 모습.(경남경찰청 제공) © News1
지난 4일 새벽 2시 36분쯤 부산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선착장에 있는 주차장 앞 길가에서 피의자 박모씨(20)가 피해자 A씨(58·여)를 폭행하는 모습.(경남경찰청 제공) © News1

경남 거제 시민들이 오는 7일 오후 6시쯤 고현동 선착장 인근에서 20대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 당한 A씨(58)에 대한 추도식을 연다.
시민 주도적으로 마련된 추도식에는 A씨를 애도하는 주민들과 창원지검 통영지청 범죄피해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영지청 범죄피해자센터는 지난달 29일 기소와 동시에 유일한 피붙이인 A씨의 친언니에게 3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거절 답변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부산에서 A씨의 장례를 치렀던 친언니는 '그 동안 해준 게 너무 없어서 미안해 받을 수가 없다'고 고사하면서 감사의 뜻만 전했다.

시민들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 폐지나 쓰레기를 주우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A씨의 장례가 아무렇게나 치러지지는 않았는지, 슬퍼해줄 이도 없이 쓸쓸하게 떠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컸다.
지난 4일 오후 차모씨는 취재진에게 이메일을 보내와 "이제까지 많은 사건사고를 접했지만 이번처럼 타인의 죽음이 측은하고 비통했던 적은 없다"며 "아주머니가 너무 가여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국민청원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6살인 우리 딸보다 고작 10cm 큰 정도인데 성인이 132cm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았을지, 제가 그 분이 옆에 있었다면 엄마처럼 그 작은 어깨를 꽉 안아주고 싶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모씨도 "뉴스1의 단독 기사로 거제 기사를 접하고 피해자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픈 독자다"고 밝힌 뒤 "혼자이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을 피해자를 그 시간대에 혼자 폐지를 줍게 내몬 사회 보장제도가 없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피해자에게 미안할 마음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건 발생이 벌써 한달이나 됐다는데 혹시 장례는 어찌 처리됐는지 궁금하다"며 "장례비라도 기부하고 싶은데 가족이 없어서 혹시 아무렇게나 대충 처리됐을까봐 염려된다"고 했다.

키 132cm, 체중 31kg에 불과했던 A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슬하에 자녀도 없이 지자체 지원으로 홀로 주거지에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주거지가 있었지만 주로 선착장 인근에서 지내면서 취객이 버리고 간 술병이나 쓰레기 등을 청소했다.

지역민들이 기억하는 A씨는 왜소한 외형으로 인해 철없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으나 대체로 선량한 인품이었고 때로는 시장에서 일손이 부족한 할머니들의 장사를 도와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 달 2일 새벽 2시 36분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박모씨(20)로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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