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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몸을 흔들자!…'만병통치약' 춤을 향한 헌사

[신간] 뇌는 춤추고 싶다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2018-11-06 09:10 송고 | 2018-11-06 17:00 최종수정
뇌는 춤추고 싶다 표지© News1

춤은 건강과 행복의 문을 여는 만능열쇠임을 증명하면서 춤을 향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저자들은 뇌과학, 인지과학 등을 전공하고 열정적으로 춤을 사랑하는 이들이다. 저자들의 인식은 이런 문장들로 요약될 수 있다.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교류하는 것 △운동을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며 스스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 등 이다. 춤을 추면 이 세가지가 다 일어난다."(8쪽)

"아폴로는 춤의 신이며, 동시에 음악과 치료의 신이었다. 세계 여러 신화에서 나오는 춤의 신은 항상 음악, 치유, 건강과 관련이 있다." (14쪽)

"춤은 특별하다. 다른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동기와 효과가 있다. 스포츠를 포함한 거의 모든 동작들은 목적을 지니나 춤은 특정목적을 추구하지 않는다. 내면에서 우러난다. 춤 추는 것 자체가 일차적 동기다.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다."(28쪽)

춤은 뇌의 건강(사실 몸 전체의 건강)은 물론 행복한 생활의 지름길이라는 과학적이고도 '실용적인' 관점, 춤은 인간 본능에 충실한 표현양식이라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저자들은 출발한다.

책은 춤이 도대체 얼마만큼 좋은 거야? 라며 단도직입으로 몸에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 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건강서적이라 섣불리 단정하면 지루할 수 있다. 

춤의 이로운 점을 처음부터 나열하지 않고 춤을 둘러싼 인간의 여러 이야기, 저자들의 독백들, 인지과학 뇌과학에 대한 해박한 설명 등이 곁들여 진행된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하다.

뇌과학이 주조이지만 저자들의 춤과 인간에 대한 역사 및 이해 등 해박한 주변 지식으로 인해 춤의 인문학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국제학술회의에서 만나 춤으로 의기투합하고, 춤 얘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책을 전개한 것도 이런 탓일 것이다. 저자들의 독백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렇지만 저자들이 책에서 언급하는 춤의 놀라운 효과는 꼭 소개해야 할 듯하다.

먼저 춤을 배울 때는 학습하고 기억할 때 필요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된다. 우리가 성공을 경험할 때 더 많이 분비되는 도파민은 우리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새로운 의욕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많은 근육들을 움직이게 하는 춤은 뇌는 물론 감각, 근육을 강화시켜주게 된다.

춤은 또 심리적으로 매우 유익하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 보다 작은 목표를 여러 차례 달성하는 것이 더 큰 행복감을 주는데 춤을 배우는 과정이 꼭 그렇다. 이렇게 춤은 심리적, 생화학적 작용들과 연관되어 있어 리듬에 몸을 맡기면 춤을 추는 동안 우리 몸속에는 '작은 기적'이 시작된다.

저자들은 또 춤이 본능에 충실하기에 매력적이라고 주장한다. 춤을 출때 남녀는 매력을 발산할 수 있으며 이성을 찾는 좋은 수단이 된다. 특히 탱고, 살사, 메렝게와 같은 특정한 춤들은 그 자체로 매우 관능적인 체험이다. 실제 이런 춤을 출때 성행위를 할때와 비슷한 생체작용들이 활발히 일어난다고 한다. 엔도르핀,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이 때문에 춤은 사랑 행위가 끝났을때처럼 행복감과 탈진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성적 자극과 호감은 실제 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수적인 작용일뿐 핵심은 아니다. 춤은 더욱 높은 수준의 심리적인 만족과 신체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춤은 사회생활 등에 반드시 필요한 공감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저자들은 책에서 "조금 용기를 내 무대로 나가 몸을 흔들어 보세요. 그 즉시 기적은 일어납니다"라고 외친다. 

책은 여러 춤은 물론 관련 지식을 다층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춤 전반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과 한국을 오가면 성장한 지은이 장동선은 독일 콘스탄츠대학과 미국 럿거스 대학 인지고학연구센터를 오가며 석사를 마친뒤  막스플랑크 바이오사이버네틱스연구소와 튀빙겐 대학에서 인간인지 및 행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알쓸신잡2' 고정멤버로 출연하기도 했다.

줄리아 F 크리스텐슨은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발레아레스제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렸을때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다 다쳤지만 춤에 대한 열정을 여전하다고 한다. 

◇뇌는 춤추고 싶다…좋은 리듬을 만드는 춤의 과학 / 장동선·줄리아 F 크리스텐슨 지음 / 염정용 옮김 / 아르테 / 1만7000원


sosab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