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SK 웃고 두산 울게 만든 '1차전 징크스'… 맞대결 4번 모두 하위팀 승리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11-04 18:24 송고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6회초 2사 2루상황 SK 박정권이 투런 홈런을 친후 홈인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6회초 2사 2루상황 SK 박정권이 투런 홈런을 친후 홈인해 환호하고 있다. 2018.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9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정규시즌 순위에서 앞선 팀이 1차전에서 패하는 묘한 기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SK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에 7-3으로 재역전승했다.

SK는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3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둔 팀은 25차례(73.5%)나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양 팀의 포스트시즌 격돌에서 정규시즌 성적 하위팀이 1차전에서 승리하는 기록이 계속 이어졌다. SK는 두산과의 포스트시즌 맞대결 네 번째 1차전에서야 첫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올해 이전 양 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으로 가을에 만났다. 2007년과 2008년은 한국시리즈였고,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인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승자는 세 번 모두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였는데,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기록도 남았다. 3년 연속 SK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김경문 감독의 두산은 한 번도 놓치지 않고 1차전을 전부 승리로 가져갔지만, 시리즈 전체적으로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 승자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팀 SK를 맞아 인천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도 4연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이듬해에도 1승 뒤 4연패했다. 2009년에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에 2연승했지만, 3차전부터 내리 3연패하고 탈락했다.

반대로 SK는 한 번도 정규시즌 순위에서 두산에 뒤진 적이 없지만, 항상 시리즈 첫 경기를 패하면서 힘들게 출발했다. 다르게 보면 1차전을 내주고도 시리즈를 잡을 정도로 전력이 강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SK의 1차전 승리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SK가 이기면 순위에서 밀린 팀이 1차전을 이기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두산이 이기면 SK와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날이 될 예정이었다.

선발 카드에서는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다. 두산은 정규시즌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조시 린드블럼이 1차전 선발이었고 SK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올린 3선발 박종훈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의 생각보다 강했던 SK의 저력이 나타났다. SK는 1회초 우측 펜스를 넘긴 한동민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앞섰고, 2-3으로 뒤진 6회초에는 박정권이 우측 폴 안쪽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며 홈런의 팀 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두산은 볼넷을 9개나 얻고도 필요할 때 적시타를 쳐내지 못해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SK와의 1차전에서 처음으로 진 두산은 시작부터 비상이 걸렸다.


nic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