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엔터테인먼트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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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촬영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눈물이 나더라. 6개월 동안 한 캐릭터로 살아간 게 즐거웠다. 나 혼자 극을 이끌어간 게 아니라 선배님들과 함께해 더 재미있었다. 심혜진 선배님, 윤복인 선배님, 최재성 선배님이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 '내일도 맑음'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감독님과 두 번 정도 미팅을 하고 출연이 확정됐다.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하늬가 '흙수저', '무스펙', '캔디'라는 흔한 설정의 캐릭터였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걸 내 방식대로 풀어가면 어떨지 궁금했다. 나는 하늬가 마음에 들었다. 출연 소식을 듣곤 벙쪘다. 내가 너무 하고 싶은 캐릭터를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 젊은 배우들끼리 호흡은 어땠나.
▶ 처음에는 다들 긴장된 상태였다. 창욱이 오빠는 경험이 있어서 괜찮은데 나랑 승리 언니, 주형 오빠는 연기를 할 때 힘이 들어갔다. 서로 너무 긴장하니까 친해지는 것도 더뎠다. 나중에는 확 친해졌는데 빨리 (긴장이) 풀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 하승리와는 '학고 2017' 이후 이 작품을 통해 재회해 더 반가웠을 듯하다.
▶ 맞다. 사실 '학교 2017' 때는 언니와 붙는 장면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내일도 맑음'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안도했다. 처음 캐스팅이 되고 '6개월 동안 해야 하는데 어떡하나' 이런 부담감을 갖고 있을 때 언니의 이름을 보고 (아는 사람이라) 한숨 놓았다. 언니가 경력이 있다 보니 드라마를 하면서도 많이 도와줬다.
- 드라마 속 강하늬의 행동이 너무 '고구마'였다는 혹평도 있다.
▶ 6개월 동안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더라. 또 하늬 캐릭터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은이한테 그러는 것도 하늬가 사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거다.
- '내일도 맑음'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평, 막장 논란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캐릭터가 오늘만 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지은이한테 소리치다가 다음날 상냥하게 부른다던지, 몸이 밀쳐지고도 걱정을 한다던지. 그런데 일일극은 (전개상)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막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구마와 사이다만 있었을 뿐.(웃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가족의 이야기라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사랑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 KBS 일일극에 출연해 인지도가 상승하지 않았나. 그런 걸 느낀 순간은.
▶ 마트에서 느꼈다. 촬영을 하다가 식사 시간에 초밥이 먹고 싶어서 대형 마트에 갔는데 어머니들이 '하늬야 잘 보고 있어'라고 하시더라. 오셔서 악수하시고, 파이팅도 외쳐주시고… 그때 많이 느꼈다.
- 시청률이 30%를 넘기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진 않나.
▶ 30%까진 생각하지 않았고, 초반에 20%를 넘기지 못해서 속상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스스로 얽매이다 보면 오버하게 되거나 기가 죽을 듯했다. 초반엔 아쉬웠지만 이후엔 잘 찾아보지 않았다.
- 작품을 하는 6개월 동안 슬럼프는 없었나.
▶ 100회 전후로 슬럼프가 한 번 올뻔했다가 바로 극복됐다. 대본에 따라 내 감정이 흔들려서 그게 힘들더라. 그런데 그마저 신기한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그때 윤복인 선배님이 '너 하늬가 됐구나'라고 해주셨는데 감동이었다.
- 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보는지.
▶ 스스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 있는 나 자신이 어색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선 6개월 동안 카메라와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캐치하게 되더라. 또 예전에 비해 목소리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지 않았다. 원래 타고난 소리 자체를 못 바꾸니 '내일도 맑음'을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가 내뱉는 소리에 공감할까 고민하면서 했더니 원하는 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던 듯하다.
- 이 드라마를 하면서 목표한 바를 이뤘나.
▶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아직 연기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 부족했던 거 같다. (전에 비해) 목소리에 대한 지적은 듣지 않아 그건 성공적이지 않았나 한다. 최대한 많이 배우고자했는데 그것도 얻은 점이다.
- '내일도 맑음'에서 활약해 연기대상 신인상이 욕심나진 않는지.
▶ 생각도 안 해봤다. 선배님들 덕분에 드라마가 잘된 거지 내 덕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큰 기대는 없고 시상식에 불러주시면 감사할 듯하다.
<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