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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설인아 "'내일도 맑음' 마지막 촬영 날 눈물… 많이 배웠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11-03 08:00 송고 | 2018-11-03 08:04 최종수정
위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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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극본 김민주/연출 어수선)에서 가장 활약한 이는 설인아다.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 타이틀롤을 맡아 120부가 넘는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데뷔한 지 3년밖에 안 된 이 신인 배우는 드라마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설인아는 오히려 자신이 '내일도 맑음'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배 연기자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설인아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아이돌을 준비했으나 좌절되고, 배우로 데뷔했으나 한 방에 스타덤에 오르는 행운을 누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설인아는 KBS 2TV '프로듀사', JTBC '힘쎈여자 도봉순', KBS 2TV '학교 2017'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천천히 내공을 쌓은 그는 데뷔 3년 만에 일일극 주연을 맡으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설인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위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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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도 맑음'을 마쳤다. 첫 주연작이라 더 소감이 남다르겠다.

▶ 마지막 촬영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눈물이 나더라. 6개월 동안 한 캐릭터로 살아간 게 즐거웠다. 나 혼자 극을 이끌어간 게 아니라 선배님들과 함께해 더 재미있었다. 심혜진 선배님, 윤복인 선배님, 최재성 선배님이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 '내일도 맑음'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감독님과 두 번 정도 미팅을 하고 출연이 확정됐다.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하늬가 '흙수저', '무스펙', '캔디'라는 흔한 설정의 캐릭터였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걸 내 방식대로 풀어가면 어떨지 궁금했다. 나는 하늬가 마음에 들었다. 출연 소식을 듣곤 벙쪘다. 내가 너무 하고 싶은 캐릭터를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 젊은 배우들끼리 호흡은 어땠나.

▶ 처음에는 다들 긴장된 상태였다. 창욱이 오빠는 경험이 있어서 괜찮은데 나랑 승리 언니, 주형 오빠는 연기를 할 때 힘이 들어갔다. 서로 너무 긴장하니까 친해지는 것도 더뎠다. 나중에는 확 친해졌는데 빨리 (긴장이) 풀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 하승리와는 '학고 2017' 이후 이 작품을 통해 재회해 더 반가웠을 듯하다.

▶ 맞다. 사실 '학교 2017' 때는 언니와 붙는 장면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내일도 맑음'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안도했다. 처음 캐스팅이 되고 '6개월 동안 해야 하는데 어떡하나' 이런 부담감을 갖고 있을 때 언니의 이름을 보고 (아는 사람이라) 한숨 놓았다. 언니가 경력이 있다 보니 드라마를 하면서도 많이 도와줬다.

- 드라마 속 강하늬의 행동이 너무 '고구마'였다는 혹평도 있다.

▶ 6개월 동안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더라. 또 하늬 캐릭터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은이한테 그러는 것도 하늬가 사람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거다.

- '내일도 맑음'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평, 막장 논란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캐릭터가 오늘만 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지은이한테 소리치다가 다음날 상냥하게 부른다던지, 몸이 밀쳐지고도 걱정을 한다던지. 그런데 일일극은 (전개상)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막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구마와 사이다만 있었을 뿐.(웃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가족의 이야기라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사랑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 KBS 일일극에 출연해 인지도가 상승하지 않았나. 그런 걸 느낀 순간은.

▶ 마트에서 느꼈다. 촬영을 하다가 식사 시간에 초밥이 먹고 싶어서 대형 마트에 갔는데 어머니들이 '하늬야 잘 보고 있어'라고 하시더라. 오셔서 악수하시고, 파이팅도 외쳐주시고… 그때 많이 느꼈다.

- 시청률이 30%를 넘기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진 않나.

▶ 30%까진 생각하지 않았고, 초반에 20%를 넘기지 못해서 속상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스스로 얽매이다 보면 오버하게 되거나 기가 죽을 듯했다. 초반엔 아쉬웠지만 이후엔 잘 찾아보지 않았다.

- 작품을 하는 6개월 동안 슬럼프는 없었나.

▶ 100회 전후로 슬럼프가 한 번 올뻔했다가 바로 극복됐다. 대본에 따라 내 감정이 흔들려서 그게 힘들더라. 그런데 그마저 신기한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그때 윤복인 선배님이 '너 하늬가 됐구나'라고 해주셨는데 감동이었다.

- 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보는지.

▶ 스스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카메라 앞에 있는 나 자신이 어색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선 6개월 동안 카메라와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캐치하게 되더라. 또 예전에 비해 목소리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지 않았다. 원래 타고난 소리 자체를 못 바꾸니 '내일도 맑음'을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가 내뱉는 소리에 공감할까 고민하면서 했더니 원하는 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던 듯하다.

- 이 드라마를 하면서 목표한 바를 이뤘나.

▶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아직 연기 스펙트럼이 넓지 않아 부족했던 거 같다. (전에 비해) 목소리에 대한 지적은 듣지 않아 그건 성공적이지 않았나 한다. 최대한 많이 배우고자했는데 그것도 얻은 점이다.

- '내일도 맑음'에서 활약해 연기대상 신인상이 욕심나진 않는지.

▶ 생각도 안 해봤다. 선배님들 덕분에 드라마가 잘된 거지 내 덕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큰 기대는 없고 시상식에 불러주시면 감사할 듯하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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