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사망보험금 주는 종신보험 해지 최다…민원도 급증 왜?

비싼 보험료 부담에 해약 늘자 연금 특약으로 유인
연금보험보다 수령액↓…잘 모르고 가입한 소비자 불만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8-11-02 06:05 송고 | 2018-11-02 15:33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매달 평균 10만원 이상의 비싼 보험료를 내는 종신보험 해약이 매년 사상 최대로 늘고 있다.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자 마지막 보루로 보험 해약을 택하는 것이 주 이유다. 업황 불황에 빠진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며 불완전판매도 동시에 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신보험 해약 건수는 2013년 67만3000건에서 지난해 77만9000건까지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에는 80만건을 기록할 전망이다. 종신보험은 사망하면 가입자가 지정한 사람이 사망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나중에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을 차감하는 비율이 다른 상품보다 높다 보니 보험료가 비싸고, 나중에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원금보다 적다.
그런데도 종신보험 해약이 늘고 있는 것은 빠듯한 살림 속에서 비싼 보험료를 내기 힘든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명이 늘면서 과거와 달리 단순 사망보험금보다는 노후대비용 연금이나 생활비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지는 것도 요인으로 풀이한다.

종신보험이 내리막에 접어들자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을 앞세우고 있다.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에 가입하면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바꿔서 받는다. 그러나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 차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일반 연금보험보다 받는 연금액이 낮다. 가입자가 연금을 목적으로 한다면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특약은 연금보험보다 손해라는 뜻이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최근 이 종신보험 연금전환 특약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감독당국이 가입자들에게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전체 민원 중 종신보험 민원이 37.1%에 연금 수령액이 연금보험보다 낮고 해지 환급금도 적다는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거나, 아예 연금전환특약이 연금보험인 줄 알고 들었다는 불만이다.
한 예로 지난 6월 전국에서 경찰 150여명이 저축성보험인 줄 알고 가입한 상품이 알고 보니 종신보험이었다는 민원을 금감원에 제기했다. 보험독립대리점(GA)을 통해 팔린 상품들로, 당시 불완전판매로 확인하고 보험료 환급과 계약 종료로 사태가 마무리됐다. 금감원은 이후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종신보험 연금전환특약에 대해 집중 점검을 했다.

감독 당국은 종신보험의 경우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가 높다 보니 GA를 중심으로 불완전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GA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와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를 차등하지 않는 쪽으로 보험업법 개정을 당국이 추진하면서 대리점 업계와 충돌을 빚고 있다. 당국은 또한, 소비자들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 납부 한도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종신보험의 애초 취지대로 사망보험금에 집중하면서도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싶다면 보장 기간이 짧은 정기보험을 대안으로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종신보험 가입도 방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해약은 원금 손실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택하는 게 좋다"며 "종신보험의 보험료 추가 납부 기능이나 연금전환 특약 기능을 보고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과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riwha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