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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추락' 英레스터시티 구단주는 태국 최고 부호

구단 "위대한 인물 잃어"…팬들도 추모행렬
8년전 레스터시티 인수…2016년 리그 우승 이끌어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10-29 11:10 송고 | 2018-10-29 11:40 최종수정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자료사진) © AFP=뉴스1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자료사진) © AFP=뉴스1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레스터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가 헬기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년 전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함께 한 그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팬들의 애도물결이 이어졌다. 

28일(현지시간)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스터시티 구단은 이날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가 탑승했던 헬기가 경기장 인근에 추락하면서 그를 포함해 헬기 탑승자 5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7일 레스터시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프리어리그 10라운드 레스터시티 대 웨스트햄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를 태운 헬기는 경기종료 1시간 뒤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도중 통제력을 잃고 경기장 남동쪽 주차장에 추락했다. 그는 헬기로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로 갈아타 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영국 경찰은 사고 헬기에 스리바다나프라바와 직원 2명, 조종사 2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 레스터시티는 그의 리더십 아래 있는 가족이었다"며 "우리는 그의 클럽을 향한 그의 가치를 따를 것"이라고 애도했다. 또한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의 추모식을 30일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겠다고 설명했다.

레스터시티 팬들은 그의 헬기추락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서부터 사고현장과 경기장을 찾아 그를 애도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꽃과 레스터시티를 상징하는 푸른 수건이 곳곳에 나열됐다.

사고 이후 열린 다른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추모의 시간을 갖는 등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의 명복을 빌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태국의 유명 부호다. 화교 출신인 그는 면세점 업체 '킹 파워 인터내셔널'를 창립해 현재도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태국 국왕로부터 '스리바다나프라바'란 성을 수여받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지난해 미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리바다나프라바의 자산은 약 33억달러(약 3조7500억원)로 추산돼 태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힌다. 아내와 사이에서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원래 '폴로' 광팬으로 알려진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는 지난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하며 축구 구단 운영에 뛰어들었다. 당시 2부 리그에 머물러 있던 레스터시티는 그의 대대적인 투자를 받아 2014년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홈경기장 이름도 킹 파워 스타디움로 개명하게 됐다.

2015-2016년 시즌은 레스터시티가 돌풍을 일으킨 때였다. 레스터시티는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구단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도 묵묵히 클럽을 지원하며 팬들과 함께 감격의 순간을 맞았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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