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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② "따뜻했던 사람" 이유영·정우·진서연…동료들 추억속 故김주혁은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10-29 09:30 송고
'1박2일' 이유영 진서연 정우(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KBS 2TV 캡처, 뉴스1 DB © News1
'1박2일' 이유영 진서연 정우(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KBS 2TV 캡처, 뉴스1 DB © News1
30일은 고(故) 김주혁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사이 그가 남긴 두 편의 유작 '흥부'와 '독전'이 개봉했고, 특별히 '독전'에서의 강렬한 악역은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로까지 이어졌다. 또 많은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 인터뷰가 진행됐고, 많은 영화계, 연예계 동료들이 너무 빨리 떠나버린 그를 그리워하고 추억했다.

지난 28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고 김주혁의 추모E 특집이 진행됐다. '잘 지내고 있냐 동생들, 나 주혁이다'로 시작하는 생전 음성으로 시작한 특집에는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김종민 윤시윤 등 멤버들과 생전 절친인 지인 정기진, 배우 한정수가 출연해 고인을 추억했다.

김주혁으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았던 데프콘은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형이 보고 싶은 이유"라고 추억했고, 전성기 그와 함께 '1박2일'을 이끌었던 유호진 PD는 "형이 '1박2일'을 한다고 해서 너무 뜬금없었다. 왜 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집에만 있는데 너무 쓸쓸하다고, 친구가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내성적이니까 강제로라도 바깥에 나갔으면 한다고 하더라"라고 맏형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1박2일'은 영화배우 김주혁을 우리 동네 '구탱이 형'으로 만들어준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휴 그랜트'로 불리며 로맨스 영화 속 남자주인공을 도맡아 했던 김주혁은 이 프로그램에서 예능 새내기로 변신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등 멤버들과 케미스트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 멤버들은 전성기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1박2일'을 다시 한 번 '국민 예능' 자리에 올려놓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 멤버 리멤버"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고(故) 김주혁 /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고(故) 김주혁 /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계에서는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이 따뜻했던 선배이자 동료였던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영화 '공조'의 김성훈 감독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공조' '창궐'로 연이어 함께한 김주혁의 죽음에 대해 "작년 11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고 멍함과 허함 속에서 보냈다"며 "형이 간 것에 대해 어떻게든 납득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다. 차라리 내가 형한테 해준 게 많으면 모르겠지만, 오히려 받은 게 많은 사람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주혁은 '창궐'의 특별 출연을 확정하고 일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으나, 영화의 촬영 기간 중 사망했다.

지난 5월 개봉한 '독전'의 배우 및 감독들도 김주혁을 추억했다. '독전'에서 김주혁의 연인으로 분했던 진서연은 지난 6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김주혁에 대해 "남자배우여도 경쟁 의식이 생기는 배우가 있다. 그런데 김주혁 선배님은 '이미 나는 너한테 다 맞출 거야'라는 마인드셨다. 제가 어떤 연기를 해도 200% 다 받아준다"고 추억했다.
'독전' 스틸 컷 © News1<br /><br />
'독전' 스틸 컷 © News1

이어 "연기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여유가 너무 많으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김주혁 선배처럼 후배들을 빛나게 해주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들게 한 선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전'의 연출자 이해영 감독은 영화 속 김주혁이 보여준 연기를 "너무 짜릿하고 엄청났다"고 표현했다. 그는 '독전'의 제작보고회에서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첫 커트를 촬영할 때 너무 짜릿하고 너무 엄청나서 입을 떡벌리고 구경만 했다. 촬영 내내 감독으로서관객으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김주혁의 아까운 재능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월 개봉한 '흥부'에서 김주혁과 훈훈한 우정을 그려낸 배우 정우도 고마운 선배 김주혁을 애틋하게 그렸다. 그는 올 초 뉴스1과 인터뷰에서 김주혁에 대해 "선배님이 진짜 좋으시다. 정말 좋으시다. 나는 알고 지낸지는 꽤 됐다. 이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친밀해졌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주혁 선배와 (연기)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굉장히 힘이 많이 되고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 컷 © News1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 컷 © News1


김주혁 생전 연인이었던 
이유영도 복귀 후 처음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3월 영화 '나를 기억해'의 제작보고회 자리였다. 그는 "여전히 그립고, 따뜻하게 응원해주는 분이어서 지금도 어디선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실 것 같고, 그 마음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배우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생애 처음으로 '제 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연기파 배우였지만, 상복에 대해서는 유독 아쉬움이 많았던 그는 세상을 떠난 후 '독전'으로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생전 그와 소속사 임원과 배우 이상의 우정을 나눴던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다음주면 김주혁 배우가 떠난지 1년이 된다. 작년이 데뷔한지 20년이 된 해였다. 이 상은 20년 동안 그가 잘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다. 어디선가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며 국무총리 표창 대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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