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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건강]코감기로 착각하는 알레르기비염…10회 연속 재채기

방치하면 코 붓고 축농증 위험…마스크 착용 필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28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10회 넘게 재채기를 하거나 코막힘 증상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2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코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콧물이 물처럼 흘러 코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와 눈, 입천장이 가려운 것은 코감기와 확연히 다른 증상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공기가 건조하거나 차가울 때, 담배 연기와 먼지, 공해 물질이 노출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채기와 콧물 증상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낫지만, 코막힘 증상은 하루 종일 계속된다. 가려움증은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 얼굴 전체에 생길 수 있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자들 대부분이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진단받은 환자들 상당수가 코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유전적인 영향이다. 부모가 알레르기 환자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40~80%에 달한다.

또다른 원인은 꽃가루 등 환경적인 요인이다. 꽃가루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성'이며, 사계절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은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바퀴벌레와 곰팡이, 동물 털도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비염은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결막염 등 다른 알레르기질환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대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다. 이 약물은 재채기나 콧물, 가려움증을 가라앉힌다. 의약품 기술이 발전하면서 약을 먹고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몰려오는 부작용도 거의 사라졌다.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약 먹기를 꺼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제가 들어간 스프레이도 치료효과가 크다. 반면 중증 환자들은 주사제를 투약하거나 독성을 줄인 집먼지진드기 또는 꽃가루 성분을 혀 밑에 머금은 뒤 서서히 면역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설하면역치료'를 받게 된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레이저 치료로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거나 코의 연골이나 뼈가 휘어 증세가 심할 때는 비중격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중격성형술은 휘어 있는 코의 연골과 뼈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그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은 내시경 수술을 받는다"며 "이런 치료는 완치 개념보다는 증상을 줄이는 게 목적이며, 수술 후에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비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코가 붓고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일부 환자들은 수면장애가 생겨 잠을 자도 피곤함을 느낀다. 드물지만 소아환자들은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굳어지고 부정교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집안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천으로 된 소파, 담요를 치우고 침구나 소파는 플라스틱 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

침구는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꽃가루를 피하려면 창문을 닫아두고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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