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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선수 대상 '해외 진출 트라이아웃' 열린다

11월15일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개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0-26 06:00 송고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 포스터.(더베이스볼팩토리, ㈜올어바웃스포테크 제공)© News1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 포스터.(더베이스볼팩토리, ㈜올어바웃스포테크 제공)© News1

방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프로 은퇴 후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이 후배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 서동환 ㈜올어바웃스포테크 대표가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는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후인 다음달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린다. 오전 테스트를 통해 참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한 뒤 오후에 실전게임을 실시한다.

미국 마이너리그 심판으로 활동 중인 김재영 심판위원이 정확한 판정으로 트라이이웃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두산-LG 트윈스 출신 이경환 코치(더베이스볼팩토리), 삼성-KT 위즈 출신 모상기 코치(㈜올어바웃스포테크)도 참석한다.

더베이스볼팩토리와 ㈜올어바웃스포테크는 트라이아웃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미국, 일본 독립리그 입단 테스트를 주선하기로 했다. 기량이 출중할 경우 미국 마이너리그 입단 테스트도 가능하다. 해외 구단 테스트가 열리는 내년 2월까지는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경비도 지원한다.

박진원, 서동환 대표는 현재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어 친분이 깊은 사이다. 누구보다 방출된 선수들의 막막한 기분을 잘 알고 있는 둘은 후배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박진원 대표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외야 기대주였다. 2010년부터는 SK 와이번스로 팀을 옮겼지만 또 한 번 방출됐고, 고양 원더스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뒤 2015년 은퇴 후 구리인창중학교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서동환 대표는 계약금 5억원을 받으며 큰 기대 속에 지난 2005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14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열기 뒤로는 방출의 칼바람을 맞아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은 선수단 정리작업을 시작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가을야구 무대를 누빌 때 한 쪽에서는 무명의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고 은퇴의 기로에 내몰린다.

방출된 선수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것, 또 하나는 미련없이 은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은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다음 소속팀을 찾는 것은 그렇지 않다.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있어야 현역 연장이 가능하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선수들은 주로 테스트를 통해 소속팀을 구한다.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방출 후에도 영입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왼쪽)와 서동환 ㈜올어바웃스포테크 대표.(더베이스볼팩토리, ㈜올어바웃스포테크 제공) © News1 DB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왼쪽)와 서동환 ㈜올어바웃스포테크 대표.(더베이스볼팩토리, ㈜올어바웃스포테크 제공) © News1 DB

박진원, 서동환 대표는 해외 진출 트라이아웃을 통해 후배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혀주려 한다. '해외 진출'이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독립리그 구단의 입단을 위한 트라이아웃이다. 기량이 뛰어나다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마이너리그 입단 테스트 기회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현역 시절 방출의 아픔을 직접 경험해봤던 두 대표는 방출 선수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서동환 대표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약을 맺고 2군 저연봉 선수들의 재활훈련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방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은 마찬가지로 두산에서 뛰다 방출된 경험을 갖고 있는 남궁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가 있어서 가능하다.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트라이아웃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아 진흙 속 진주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는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 절실함을 갖고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런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이번 트라이아웃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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