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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봉사 소방관·세월호 민간 잠수사 '서울의 얼굴'에

'낙성대 의인'·관악 중화요리 봉사회도 이름 올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8-10-25 11:1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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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봉사 소방관 라문석씨, 세월호 민간 잠수사 고(故) 김관홍씨 등 4명이 올해 명예의 전당 '서울의 얼굴'에 선정됐다.
라문석씨는 서울강북소방서 화재진압대장으로 지난 33년간 화재현장에 출동해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왔다. 고된 화재진압 업무가 없는 날이면 중증장애인의 집을 찾아가 씻겨드리는 목욕봉사를 묵묵히 실천한지 10년이 넘었다.

고 김관홍씨는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동료 민간 잠수사와 함께 292구의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유품을 건져 올렸다. 심해 잠수 능력이 없는 해경을 대신해 선내 수색을 전담하며 캄캄한 수심 40미터 아래로 잠수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육체적 부상을 입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동료 잠수사의 명예회복과 침몰 사고 진상규명과 대책을 위해 노력하다 심장쇼크로 세상을 떠났다.

'낙성대 의인' 곽경배씨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개찰구 부근을 지나가던 중 한 여성이 노숙인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맨몸으로 폭행을 제지했다. 노숙인이 휘두른 칼에 오른팔을 찔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쫓아가 붙잡았다. 그 과정에서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어 큰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게 됐다.

관악구에서 중국요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35명의 자영업자들이 모여 만든 자원봉사 단체 '관악구 중화요리 봉사회'도 헌액대상 단체에 선정됐다. 단체가 구성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년 동안 매월 1~2회씩 관악구에 거주하는 장애인, 독거노인, 아동 등에게 '사랑의 자장면 나누기'를 실천해왔다. 자장면을 만드는 재료, 기계, 그릇 등 모두 자체회비로 마련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봉사 릴레이를 펼쳐 17년간 5만여 그릇의 자장면을 나누었다.
서울시는 선정된 시민과 단체의 숭고한 희생과 이웃사랑 실천을 기리기 위해 31일 지하철 1호선 시청역↔시민청 연결통로 벽면에 헌액 대상자의 이야기가 담긴 동판 부조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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