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정숙 여사, 소록도병원 찾아 격려…영부인 방문 18년 만

"소록도, 치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땅이 되기를"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10-23 19:31 송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월19일 오전(현지시간) 벨기에 루벤 '드 윈거드' 치매요양시설을 방문해 어르신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9/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월19일 오전(현지시간) 벨기에 루벤 '드 윈거드' 치매요양시설을 방문해 어르신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9/뉴스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동을 둘러보고 환우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영부인의 소록도 방문은 지난 2000년 이희호 여사 이후 두 번째로, 18년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6년 5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소록도를 방문한 적 있다.
김 여사는 이날 환우들과 일일이 반갑게 손을 맞잡고 "2016년에는 대통령께서만 오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늘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인사했다.

또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에 청와대를 찾았던 소록도 환우들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박형철 국립소록도병원장은 김 여사에게 "(병원에는)한센병으로 후유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 고령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87%로 평균연령이 75.6세"라고 설명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전하며 "소록도에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오면 좋겠다. 그래야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우리 안의 경계들이 서로를 멀리 밀어놓고 서로를 섬으로 만들고 있다. 그 경계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병원을 둘러보던 중 젊은 시절의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있는 환우 정영숙 어르신을 보고 "배우 같으시네요"라며 "흑산도가 고향이세요? 흑산도 아가씹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모와 생이별한 자녀가 한 달에 한 번 만나 면회하는 자리이지만 도로 건너편에서 멀찍이 바라봐야만 했던 수탄장을 지나며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많았을까. 곳곳이 아픔과 고통의 기억"이라며 "소록도가 이제 더 이상 고통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2월 개원, 한센인에 대한 진료와 조사·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00여명의 환우들이 입원진료를 받고 있으며 연간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flyhighr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