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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한풀이' 한화, 명확해진 토종 선발 육성 과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0-23 22:29 송고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3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3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8.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가을야구의 한은 풀었다. 이제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향후 과제가 명확하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오랜만에 경험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지만, 그 여운은 너무 짧았다.

막강 불펜을 구축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한화다. 그러나 불펜의 강력함과 달리 선발진은 허약하기만 했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2위(4.93)에 올랐다. 불펜은 1위(4.28), 선발은 5위(5.46)였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한화 선발진은 질적, 양적으로 부족했다. 한화의 선발 35승(9위) 중 키버스 샘슨(13승), 데이비드 헤일(3승), 제이슨 휠러(3승) 등 외국인 선수가 거둔 승리는 19승으로 전체 52.3%에 이른다.

토종 선수 선발승은 16승에 불과하다. 김재영(6승), 김민우(5승), 윤규진(2승), 배영수(2승), 장민재(1승) 등이 선발승을 따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에이스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샘슨, 후반기에 가세해 제 몫을 다한 헤일, 그리고 막강한 불펜으로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진이 부실한 팀은 한계가 있다.

한화가 앞으로도 강팀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잘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투수 중 최다승(6승)을 기록한 김재영.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투수 중 최다승(6승)을 기록한 김재영.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일단 올 시즌 토종 선발 최다승을 기록한 김재영은 정규시즌 막판 무릎 수술을 받고 내년 시즌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았던 김민우, 김성훈, 김진영 등 20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태양, 장민재 등 올 시즌 주로 불펜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중 이태양의 선발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린 포스트시즌에서도 한화는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3,4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민재와 박주홍이 깜짝 호투를 펼쳐줬다. 장민재는 3차전에서 4⅓이닝 2실점, 박주홍은 4차전에서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3실점(2자책)으로 버텼다.

장민재, 박주홍을 포함해 기대되는 자원들은 많다. 올 시즌 불펜을 단단히 다진 것처럼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훌륭한 선발진이 탄생할 수도 있다.

분명 한화의 올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성공 속에서 부족한 점을 찾았다는 점은 더 고무적이다. 토종 선발을 육성한다면 독수리군단은 보다 높은 비상이 가능하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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