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공, 해외개발 '엉망'…1000억 투자 조지아댐 무산 위기

[국감브리핑]넨스크라 수력댐 각종 악재로 지지부진…수익률↓
태국 물관리사업은 쿠데타로 무산…앙갓댐 사업도 '손해'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2018-10-22 11:14 송고
환경노동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 News1
환경노동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 News1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뛰어든 해외개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한 조지아 수력발전댐 건설 사업은 사업지역에서 발생한 악재로 중단된 상태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조지아 넨스크라 사업, 필리핀 앙갓댐 사업, 태국 물관리 사업 등 수공이 추진한 해외개발 사업의 성과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공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의 물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할 목적으로 해외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조지아 넨스크라강 수력발전댐 사업은 사업 백지화 위기에 놓여있다.

넨스크라 사업은 수공과 조지아 정부,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이 공동출자한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1925억원에 달한다. 수공은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넨스크라 사업은 2015년 착공 이후 계속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총격사건이 발생한데다 7월에는 설상가상으로 수해까지 발생해 조지아 정부는 지난 8월 계약 해지 의향을 통보한 상태다.
수공은 계약 해지 건이 원만히 해결됐고 시공사를 교체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시공사가 결정되는 내년 4월까지는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 타절과 사업비 증가로 넨스크라 사업에 대한 수익률도 11.49%에서 7.07%로 대폭 하락했다.

필리핀 앙갓댐 사업과 태국 물관리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앙갓댐 사업은 지난해 215억여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금융 이자가 206억여원에 달해 6억96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매년 평균 150억원의 금융 이자로 인해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사업비 5조3790억원을 들인 태국 물관리 사업은 수공이 2012년 수주했지만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가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수공에 따르면 태국 신군부는 현재 새로운 물관리 정책을 수립 중이다.

전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수자원공사는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며 "무분별한 해외사업으로 부채탕감은 고사하고 손실만 초래하면서 공사의 재무적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hanantwa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