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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측, 김창환 13개 주장 재반박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10-21 17:54 송고 | 2018-10-22 13:33 최종수정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왼쪽)과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 News1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왼쪽)과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 News1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지난 4년 간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아이돌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 이승현 측이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의 '폭행 교사, 방조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 담긴 인터뷰에 대해 반박했다.

21일 오후 이석철의 변호인 정지석 변호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창환 회장의 13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이석철 측은 사건의 본질은 A씨가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프로듀서의 폭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교사, 방조했다는 것 등은 부차적인 것이라며, 이를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보도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석철 측은 "김창환 회장은 폭행을 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회사의 대표로서 소속 피디가 멤버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폭행ㆍ협박을 일삼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한 사실 자체가 방조인 것이며, 따라서 최소한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방조’ 혐의는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라인의 공식 발표와 김창환 회장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것을 13개로 정리해 반박했다. 

다음은 미디어라인의 공식 발표 및 김창환 회장의 인터뷰 주장에 대한 이석철 측의 반박 주장이다. 

1. '2017. 6. 13. 이승현 폭행사건 당시 이승현의 아버지 동의 하에 A씨가 계속 프로듀서를 맡았고, 그 이후엔 폭행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이승현의 아버지는 재발방지와 함께 A씨의 해임을 정식으로 요청했고, 이정현 대표와 김창환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의 상처 사진을 보면 어떤 부모라도 가해자에 대한 해임 없이 재발방지 약속만을 받고 합의할 수는 없는 상태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 'A씨가 멤버가족의 동의 없이 팀 프로듀서로 복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김창환 회장은 멤버나 가족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2018년 10월 4일 A씨를 프로듀서로 정식으로 복귀시켰다"며 "멤버들은 복귀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이는 무시됐다고 한다. A씨의 지속적인 폭행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이승현이 이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고, 그것이 퇴출의 이유가 된 사실에서 보아도, 김창환 회장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3. '최근의 일은 이승현의 인성 문제가 발단이 된 것이다. 이승현은 A씨에게 '사람을 때린 사람은 이야기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내앞에서 눈을 부라리고 씩씩대며 대들기도 해서, 이정현 대표가 이승현의 인성 문제를 들어 퇴출을 언급한 것이다.'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이승현은 중1때부터 4년간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인성'이 변했을 수도 있지만, 금번 사태의 원인은 이승현의 인성 문제가 아니라, 바로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태의 장본인인 A씨을 일방적으로 복귀시켰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4. '아들이 퇴출될 위기에 놓이니 형사인 아버지가 '폭력을 휘두르는 소속사' 프레임을 짜려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이석철에게 말한 요지는 ‘너는 문제가 없는데, 승현이는 문제가 많으니,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승현이를 잘 돌려놓으라고 해라’는 것이었는데, 말을 몇 개 잘라서 이상하게 편집을 한 것이다.'  

"김창환 회장은 (이석철의) 아버지가 '뭔가 준비하는 느낌'을 받고, 이석철을 불러서 조용히 있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면 이석철도 퇴출을 시키겠다는 회유와 협박을 한 것이다. 공개된 녹취본은 6시간 분량 중에서 해당 방송국에서 '편집'을 한 것으로, 김창환 회장이 한 말을 그대로 ‘잘라서’ 보낸 것이다. 방송을 위해 ‘편집’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모두 김창환 회장이 말한 그대로다." 

5. '19일 기자회견엔 (문제가 많은) 이승현이 나온 것이 아니라, 아무 문제 없는 이석철이 나왔다. 나는 석철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이 상황에 석철이 휘말린 게 안타깝고, 불쌍하다.' 

"기자회견에 나갈지 말지는 이석철, 이승현이 각자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이승현은 처음에는 나가겠다고 했다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 나가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래서 이석철 혼자서 나간 것이다. 이승현은 퇴출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이석철도 기자회견 이후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 김창환 회장이 진정으로 이석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한다면, 더 이상 사태를 왜곡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6. '폭행은 잘못이지만, 그런 일을 내가 방조, 묵인, 교사한 적은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앞서 김창환 회장은 A씨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것은 결국 방조 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해임을 하지 않고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폭행을 일삼는 피디를 해임하지 않고 계속 근무하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방조행위, 즉 ‘부작위에 의한 방조’가 되는 것이다." 

7. '석철이가 왜 자신이 더 이스트라이트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하는지 다른 멤버 가족들은 황당해 한다. 내가 그러지 않았다는 걸 다른 멤버들은 안다. 남은 멤버 4명이 내 증인이고 증거다.'

"미디어라인은 멤버를 통해서 다른 멤버들을 감시하는 식으로 통제를 해왔기 때문에, 형사고소나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다른 멤버들이나 부모들과 상의를 할 수 없었을 뿐이고,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8. '(중학생이던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강요했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다른 멤버들이 증명할 것이다.'

"이승현의 진술내용을 보면 그 진술이 아주 구체적이다. 이승현은 당시 이석철과 A씨가 목격을 했고, 다른 멤버들은 현장에 없었다고 했다.

9. '(A씨가 이석철 목에 기타 줄을 칭칭 감은 뒤 드럼이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을 수십차례 졸랐다는 이야기는) 영화 '위플래쉬' 장면을 패러디하고 흉내내며 놀았다더라. 석철도 박수를 치고 재밌다고 놀았다는데 그걸 마치 폭력을 가한 것처럼...현장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증인이다.'

"이석철의 증언을 직접 들었다면 이런 변명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석철은 울먹이면서 목에 상처와 피멍이 들었다고 했다."

10. '('이 XX들 대가리를 XX를 내서라도 만들어 놔라’라고 폭행 및 상해를 교사했다는 이야기는) 혹시 ‘빡세게 연습시켜’라고 지나가는 말로 했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혼내라고 시킨 적은 결코 없다. 나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이말은 그런 사실이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녹취록을 들어 보면 이보다 더한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11. '(이승현이 A씨로부터 5층에서 감금, 폭행을 당하고 머리채가 잡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살살 해라’라고 폭행을 묵인ㆍ방조했다는 이야기는) 5층으로 올라가 ‘애를 때리면 어떡하냐’고 A씨를 엄청나게 혼냈다. 그 전까지는 폭행이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김창환 회장이)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본 것은 인정한 셈이다. 그걸 보고 '살살 해라'라고 하면서 교사 또는 방조한 건지, 아니면 본인의 주장대로 '엄청나게 혼낸' 건지가 쟁점이 되는데, 그 답은 그 이후에 폭행이 없어졌는지 여부가 답이 될 것이다." 

12. '어린 아이들은 부모 슬하에 있어야지 합숙을 시킬 수는 없다.'

"김창환 회장은 멤버들을 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게 하고, 회사 근처에서 따로 살게 했다. 그래서 멤버들은 모두 각자 원룸 등을 얻어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이석철과 이승현은 형제이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멤버들 모두 아직 미성년자들인데, 회사가 부모와 살지 못하게 했으면, 부모가 할 일을 회사가 대신 해줘야 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숙식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고, 아무런 대안도 없었다. 미성년자인 멤버들이 혼자 살면서 아침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부모가 챙겨줘도 제대로 먹지 않는 나이인데, 스스로 아침을 제대로 먹고 지냈을 리 없다. 합숙을 하지 않고, 또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게 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면, 거기에 걸맞는 대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미디어라인은 아무런 대안도 없이 멤버들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13. '정산은 아직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산자료는 계속 모으고 있다.'

"계약서에 보면 계약과 관련된 분쟁은 중재로 해결한다는 중재특약이 있다. 저희는 폭행 사태로 인한 피해에 대한 민형사 소송과는 별도로, 계약에 따른 정산에 대해서는 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 프로듀서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은 이를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더 이스트라이트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미디어라인 측은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일부 멤버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현재의 상황을 맞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고, 문제의 프로듀서 A씨는 퇴사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이에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18)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김창환 회장님은 이러한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살살 해라'라고 오히려 이를 방관하기까지 했다"며 주장을 펼쳤다.

이후 김창환 회장은 더 이스트라이트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전혀 없었으며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다 이날 JTBC '뉴스룸' 측이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 파장이 더욱 커졌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믿고 맡기면 패죽여도 놔둬야 한다"는 김창환 회장의 음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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