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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솔로 컴백' 정은지 "전곡 프로듀싱 처음, 벅차고 뿌듯해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10-22 08:10 송고 | 2018-10-22 09:04 최종수정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News1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News1
따뜻하고 소담한 정은지의 음악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발매된 정은지의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엔 청춘들에 공감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음악이 담겼다. 가수이지만 '26세 청춘'이기도 한 정은지는 자신의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한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 직장인들을 향한 위로, 간질거리는 사랑 등 그 세대 젊은이들이 향유할 감정을 오롯이 담은 '혜화'는 마치 한 편의 시집같기도 하다.

정은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청춘들을 향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막연한 위로가 아닌,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위로로 발전시키고 싶었다는 것. 그 역시 어릴 적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본인이 만든 노래가 위로가 됐으면 한다는 따뜻한 바람도 전했다. 정은지는 그만의 감성을 음악에 담기 위해 '혜화' 전곡을 프로듀싱해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핑크에서 솔로로, 또 싱어송라이터로… 정은지는 지난 7년간 꾸준히 진화했다. 덕분에 자신만의 색을 찾으며 뮤지션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정은지, 80세까지 '열일'하고 싶다는 그를 최근 뉴스1에 만났다.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News1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News1
-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해달라.

▶ 앨범의 테마는 '청춘'이라는 공감이다. 전곡 프로듀싱은 처음이라 아직 어색하기도 한데,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막연한 위로보다, 누군가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나. 그걸 주제로 잡아봤다. (음악도) 요즘 워낙 자극적인 사운드가 많아서 따뜻한 사운드를 들려주려고 노력했다.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처음 써봤는데,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을 담고 싶어서 선풍기, 눈 등으로 사계절을 담아봤다.

-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어떤 곡인가.
▶ '어떤가요'는 쓸쓸한 걸 의도했다. 일부러 서정적인 느낌을 내려고 했는데, 악기보다 목소리가 조금 더 앞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느끼면서 살아간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노래도 쓸쓸하게 들리도록 하려고 했다. 그런 느낌으로 프로듀싱을 했다.

-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정은지가 하고 싶은 음악인가.

▶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이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음악은 그때그때 달라질 것 같다. 매번 느낌이 다를 테니까. 내가 받았던 위로 중에 제일 좋았던 게 공감이다. 주변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공감되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김비서'도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직장에 다니는 언니들에게 '언제 회사를 그만두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데 쫓기듯이 살다 보면 '너무 못 즐기면서 살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진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이런 가사를 못 썼을 거다.

- 또래 가수들은 세련되고 트렌디한 음악을 추구하는데 비해, 본인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많이 들려주려고 하는 듯하다.

▶ 노래를 통해서 내가 보였으면 한다. 내가 어릴 적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 느낀 건 '위로의 느낌'이었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친구들보다는 동생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심심하고, 따분하고, 외롭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 덜 심심하고 위로가 되더라. 커버곡을 하게 돼도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찾아서 하게 됐다. 내 노래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

- 처음으로 전곡 프로듀싱을 한 솔로 앨범이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 예전에는 막연하게 노래만 하고 싶었는데 가수가 되고 나니 목표를 찾게 되더라. 많은 분들이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데 나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회사의 의도가 많이 들어갔다면 이번 앨범에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음악을 많이 담았다. 결혼은 안 했지만 (새 앨범이) 약간 내 자식 같다.(웃음) 동생의 첫 재롱잔치를 보는 느낌이다. 벅차고 뿌듯한데, 불안하고 떨리기도 한다. 이번 앨범으로 정말 많이 배웠다.

- '혜화'를 앨범명으로 지은 이유도 궁금하다.

▶ 어릴 때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 좀 해봐' 그러면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하고 그랬다. 노래 잘하는 걸 자랑하고 싶었다.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가 고등학생 때다. 당시에 '혜화여고'에 다녔는데 내 꿈이 시작된 시기라 의미를 주고 싶었다.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 '혜화'에 좋은 뜻을 찾아주셔서 앨범명으로도 담게 됐다.

-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을 들으니까 좋다. 노래가 좋아서 올라왔는데, 노래가 부담이 되는 순간이 있어 근래에 힘들었다. 기대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컨디션이 안 따라줘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할 때가 있었다. 마냥 좋은 것과 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건 굉장히 다르다. '혜화'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서 처음으로 낸 앨범이라 지금은 '싱어송라이터'라고 말해주는 게 기분이 참 좋다.

- '어떤가요' 뮤직비디오에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담긴 듯한데.

▶ 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현재보다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미숙해서 다 담진 못했다. 내가 (뮤직비디오) 시나리오에 참여하다 보니 보고 느끼는 게 많이 들어갔다. 공기놀이, 만화책, 마이마이 등 나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소품이 많다. 내겐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엄마, 고향, 나무 등 향수였지만 보는 분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줬으면 한다.

- 정은지가 생각하는 '청춘'은 무엇인가.

▶ '어림'의 청춘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고민하는 시기'이다. 나이를 제한하며 꿈을 꾸진 않지 않나. 각자가 느끼는 청춘의 시간을 다를 거다. 

- 가사에도 깊이가 있다.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 옛날보다는 (가사 쓰는 게) 늘은 거 같은데 눈에 띄게 성장했다기보다는 '이렇게 써도 괜찮구나'를 알아가고 있다. 이번에 가사를 쓸 때 귀한 단어를 넣고 싶은데 생각보다 내 머리에 단어가 많지 않더라. '진작에 책을 볼 걸' 했다.(웃음) 그래도 예전에 가사를 쓰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제일 좋아하는 건 '어떤가요'의 '익숙해진 건 그리움뿐'이라는 구절이다. 지금 내가 서울 생활을 한 지 7년째인데, 예전엔 쉴 때마다 부산에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가고 싶어도 부담되는 마음의 거리감이 생겼다. 쓸쓸함이 익숙해져서 쓸쓸했다. 그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 선우정아와의 작업한 곡 '상자'도 눈에 띈다.

▶ 내가 선우정아의 팬이라 작년 겨울에 직접 찾아갔다. 그땐 배우고 싶어서 만났는데, 너무 좋은 곡이 나왔다. '선물'은 지난해 싱글로 내려고 했다가 그룹 활동, 드라마 때문에 발매가 미뤄져 이번 앨범에 넣었다.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 얼마 전에 솔로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 혼자 공연을 하는 건 그룹 콘서트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그룹으로 하면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서로 양보해야 하는 게 있는데, 나 혼자 공연을 할 때는 주제를 정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니까 시원한 느낌이 있더라.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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