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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올인' 넥센, 준PO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속내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10-19 10:04 송고
18일 오후 대전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이글스 한용덕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과 양팀 주요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몇 경기 끝낼지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양팀이 맞붙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19일 부터 5전3 선승제로 열린다. 왼쪽부터 한화 송은범, 이성열, 한용덕감독, 넥센 장적석감독, 김하성, 김상수 선수. 2018.10.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18일 오후 대전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이글스 한용덕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과 양팀 주요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몇 경기 끝낼지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양팀이 맞붙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19일 부터 5전3 선승제로 열린다. 왼쪽부터 한화 송은범, 이성열, 한용덕감독, 넥센 장적석감독, 김하성, 김상수 선수. 2018.10.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우선 내일 벌어질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해커가 좋은 흐름을 가져올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정한 에릭 해커(35)에게 많은 것을 걸었다. 한화 이글스의 최대 장점이 불펜인 만큼 선발 대결에서 밀리면 1차전 희망이 없고 1차전을 내주면 시리즈 전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클 한화 한용덕 감독의 의견과는 상반됐다. 한 감독은 "경기 흐름상 중요한 키 포인트에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발보다 불펜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장 감독은 1차전에서 평소보다 좋은 활약을 보일, 소위 '미치는 선수'가 누구라면 좋겠냐는 질문에도 "해커가 미쳐줘서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선발투수의 이름을 꺼냈다.

이토록 장 감독이 1차전 선발투수의 활약을 절실하게 원하는 건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가면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체력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인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선전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지난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디이에 넥센 대표로 나온 장 감독과 김상수, 김하성은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은지 손가락으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엄지를 접고 나머지 네 손가락만 펴보였다.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예상'보다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읽혔다.

4차전과 5차전에 끝내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5차전에서 이기면 하루만 쉬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4차전에서 끝내면 4차전과 5차전 사이에 휴식일이 하루 끼어 있어 플레이오프까지 쉴 수 있는 날이 총 3일로, 불펜투수와 야수들의 체력이 더 회복될 수 있다.

5차전까지 가면 선발 로테이션도 꼬인다. 이미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을 쓴 넥센은 선발진에 여유가 없다. 휴식일을 감안하면 100구를 던진 브리검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돼야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넥센이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가정 하에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 1차전 선발 해커가 또 나와야 한다. 5차전에서 이겨도 3차전 선발로 나오는 브리검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다시 출전하려면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 되므로 부담이 커진다.

반면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다면 해커와 브리검을 1, 2차전에 연속 투입할 수 있어 선발 맞대결에서 SK에 밀리지 않는다. SK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강했던 최원태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외국인 투수를 1, 2차전에 연속으로 낼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 해커가 5차전에 다시 나와야하므로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 구상도 어려워진다. 장 감독과 김상수, 김하성이 손가락을 4개만 편 것은 눈앞의 시리즈도 중요하지만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겠다는 속내다.


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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