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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 수용 시사

아일랜드 국경문제 시간벌기…英강경파 비판 거셀 듯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10-18 23:12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타결을 위해서라면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전환기 연장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앞서 영국 측에 당초 오는 2020년 말까지로 합의한 브렉시트 전환기를 오는 2021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영국과 EU 간 무역 관계 및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전날까지 메이 총리는 전환기 연장안 수용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영국과 EU 양측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일정기간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방안에 대해 불화를 겪고 있다고 전하면서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안을 수용할 뜻이 있다고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추가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몇 달간 이행 기간을 연장하는 것인데, 현재 단계에선 생각 정도다"라며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안 수용 용의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요점은 우리가 미래 관계 협상을 2020년 12월까지 마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연장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실제 사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나는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우리가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협상을 마친)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제안은 필요가 없게 될 것이며 2020년 12월까지 전환 기간이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제안한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안은 영국과 EU 간 무역 관계 및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벌기라고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풀이했다.

전환기를 연정하게 되면 메이 총리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EU와의 완전한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영국 보수당이 반대하고 있어 내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연장안 가능성 시사가 영국 뉴스 1면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타블로드 '더 선'은 "터무니없고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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