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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상' '저질' '뚱뚱'…트럼프 '여성혐오의 역사'

얼굴·신체·생리현상 이용해 비하·조롱
스테파니 클리포드 '말상'이라 표현하며 또 논란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10-17 17:34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를 '말상'(Horseface)이라고 표현하며 또다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여성의 외모, 신체, 생리 활동을 조롱하고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여성혐오 역사에 한 줄을 더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공격 수단으로 삼아온 것은 얼굴.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온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누가 저 얼굴을 다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겠냐'고 말했고, 자신과 설전을 벌이던 TV토크쇼 진행자 로지 오도넬에 대해선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에서 경선 상대였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의 부인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사진을 리트윗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물과 사람을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시절 회고록인 '언힌지드'를 발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 전 보좌관을 '개'(dog)라고 지칭하면서 '미쳐 날뛰던 저질스러운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게일 콜린스 NYT 칼럼니스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글을 썼을 때 그가 자신을 '개'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돼지의 얼굴'을 가졌다며 모욕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TV토론 도중 화장실을 다녀온 사실을 거론하며 "역겹다. 말하지 말라. 너무 역겹다"고 생리 현상을 조롱 대상으로 삼았다.

또 자신과 앙숙 관계였던 메간 켈리 폭스뉴스 기자에 대해 "그가 생리 중이어서 공화당 토론회에서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했으며, 토론이 끝난 뒤에는 "(켈리가) 온갖 터무니없는 질문을 했다. 그의 눈에서 피가 나올 정도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미카 브레진스키 MSNBC 앵커를 두고는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가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사교모임에 참석했을 때 "페이스 리프팅을 심하게 해 피를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명 모델인 하이디 클룸을 향해 "더 이상 10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고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립자한테는 "안팎으로 매력적이지 않다" "안팎으로 추악하다"고 조롱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비하 발언은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벤 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말상' 발언에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남자가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NYT는 여성 유권자 지지를 얻어야 하는 공화당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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