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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제도화·정례화' 포부…프랑스 동포만찬

"선조들 발자취 발굴·수집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파리·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새롬 기자 | 2018-10-14 07:19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청와대 제공) 2018.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청와대 제공) 2018.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순방 첫째날이자 프랑스 국빈방문 첫날인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 겸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공연장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프랑스 동포들과의 만찬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곳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했던 정치운동 '앙 마르슈'의 출발을 알린 유서깊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간담회에는 현지취업·창업청년, 프랑스 문화계와 스포츠계 종사자 등 프랑스 사회에서 활약 중인 동포들뿐 아니라 친한 프랑스 인사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도 참석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유학생 약 6700명을 포함 총 1만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7시께 행사장에 입장,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한인 입양인 대표 6명에게 기념배지를 수여했다.

대상자 6명은 다비드 콤브(한인입양인 대표 뿌리협회 회장·IT벤처창업인)씨를 비롯해 루시 브로차드(디자이너), 마티아스 데루에(샴페인농장 운영), 피에르 상 부와에(스타셰프), 엘렌 라피트(연구원), 노에리 리농(설치미술가)씨였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이상무 한인회장의 환영사를 경청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님께서 평양 5·1경기장(능라도 경기장), 15만 북한 주민 앞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동일선상에서) 여기가 바로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 강화조약에서 민족자결주의가 표방됨으로써 3·1운동으로 이어진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화답했다. 이어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지요"라고 언급한 뒤 참석자들이 긍정하자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년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며 재불한국민회가 결성된 100주년이기도 하다. 참으로 그 의미가 깊다"며 "정부는 프랑스 각지에 흩어진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발굴·수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랑스는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인터넷강국이면서 과학기술 상용화에 탁월하다"며 "이 두 나라가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산업분야에서의 '청년창업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마무리 발언에선 지난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있던 능라도경기장 연설 후일담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긴장되는 연설이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표명해야 했고 평양시민들의 호응도 받아야 했고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의 지지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북측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전적으로 (나에게 연설의) 모든 것을 맡겼다"며 "이는 남북관계가 그만큼 빠르게 발전했고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이 오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만찬 문화공연은 파리어린이 합창단의 '오 샹젤리제', '도레미송',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상록', '참 좋다' 등이었다. 진병철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장은 우리 민족이 평통해야 한다면서 '평통'을 모두 함께 외치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김 여사가 이날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착용한 파란색 정장의 디자이너인 루시 브로차드씨는 당일 만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께서 제 옷을 입고 이번에 (프랑스에) 오신 것은 양국간의 상호교류를 확장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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