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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S 수요 폭발…훨훨 나는 배터리 '빅2'

재생에너지확대 정책으로 ESS 수요 20배 확대
LG화학·삼성SDI, 글로벌 ESS 점유율 80% 육박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8-10-14 07:00 송고 | 2018-10-14 12:10 최종수정
LG화학 전력망용 ESS 모듈. (LG화학 제공) © News1
LG화학 전력망용 ESS 모듈. (LG화학 제공) © News1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가 에너지저장치(ESS)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확보해 가고 있다. ESS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높아 점차 효자사업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올해 70~80%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0% 수준이었던 삼성SDI의 점유율이 올해 43%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29%에서 37%로 높아진다.

이런 점유율 확대는 우선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영향이 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은 2016년 3GWh에서 2023년 47GWh로 7년간 연평균(단순 성장률 기준) 48%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GWh였던 시장규모는 올해 10GWh로 두 배 이상 성장한다. 미국은 전력망 노후화로 인한 전력 계통용, 독일은 신재생 연계형, 일본은 비상 전원 확보를 위한 가정용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ESS 수요가 꾸준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한국이다. 한국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89MW) 대비 20배 증가한 1.8GWh 규모의 ESS를 보급했다. 올 상반기 보급량은 지난 6년간 총 보급량(1.1GWh)을 웃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 비중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한 영향이다. 발전의무할당제(RPS)상 연도별 의무공급비율을 28%까지 높이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이 ESS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 공급량의 대부분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져가고 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ESS 사업은 올해 매출이 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9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SDI는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ESS 배터리 매출액은 지난해 4100억원에서 올해는 290% 급증한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ESS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수익성이 월등하다. ESS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와 유사한 기술 기반 아래 만들어지지만 수명이 15년 이상 유지돼야 하고 100% 충·방전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추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ESS용 리튬이온전지 판매가격은 연평균 10%씩 하락해 2020년에는 kWh당 200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가격은 153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한국보다 3~4년 뒤처진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현재 1년 가까이 좁힌 중국이지만 ESS에서만큼은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계시장 ESS시장 3위인 중국 BYD의 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13%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ESS의 빠른 성장세에 배터리업계도 사업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 현오영 LG화학 ESS 상품기획부문 담당은 "전기차 배터리와 ESS 배터리를 같은 라인에서 수요에 따라 혼용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효자 ESS 사업 덕분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올해 긴 암흑기를 벗어나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3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 유력시된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ESS 배터리가 포함된 중대형 전지 부문은 지난 3분기 사상 첫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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