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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하빕 "대전료 필요 없어…맥그리거 측과 동등한 처벌 원한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10-12 10:12 송고
UFC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운데). © AFP=News1
UFC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운데). © AFP=News1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의 경기 후 벌어진 충돌과 관련,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려는 UFC에 분노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맥그리거와의 경기 후 두 팀이 충돌했는데 왜 UFC는 우리팀만 처벌을 하려고 하는가"라면서 "만약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바이라 투쿠고프(러시아)와 계약을 해지하면 나 역시 UFC를 떠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직 내게 주지 않은 대전료도 받지 않겠다. 나와 동료들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이처럼 UFC에 불만을 나타낸 것은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이후 발생한 충돌 때문이다.

당시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4월 알 아이아퀸타(미국)를 제압하고 챔피언에 오른 후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이종격투기 통산 전적 27전 27승의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격투기 사상 가장 긴 무패 기록으로, UFC에서는 11연승 중이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 후 챔피언 벨트를 들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양 팀이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승리 후 누르마고메도프가 옥타곤 밖의 맥그리거 팀원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케이지를 넘어가 주먹을 휘둘렀다. 이어 투쿠고프를 비롯해 누르마고메도프 측 관계자 2명이 옥타곤에 올라가 맥그리거를 공격,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둘의 충돌 후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하빕이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하빕은 앞으로 미국 비자를 받는데 지장이 따를 수 있다. 엄청난 벌금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행동을 추방해야 한다. 앞으로 누구도 이런 추태를 벌여선 안 된다"고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유독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누르마고메도프는 " 맥그리거와 그의 팀원들은 나의 종교, 조국, 아버지를 모욕했다. 또한 그는 지난 4월에는 우리 버스를 습격해 2명을 죽일 뻔했다. 왜 모두가 경기 후 나의 행동에만 집중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한 뒤 "내가 시작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난 당시 상황을 끝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충돌 당시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두른 투쿠고프는 이달 말 예정이던 아르템 로보프(러시아)와의 경기가 취소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투쿠고프는 죄가 없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투쿠고프와 계약을 해지하고 싶으면 내게 먼저 해지 계약서를 가져와라. 아니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 나는 기꺼이 러시아 형제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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