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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앞에서도 '우리 축구'… 벤투표 빌드업 어디까지 왔을까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우루과이와 평가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10-12 09:50 송고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10.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9월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의도적으로 낮은 위치부터 빌드업을 거쳐 공을 전개하려 노력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억지로 그 과정을 시켰다.

확률 낮은 롱킥을 지양하고 골키퍼와 센터백부터 공을 차근차근 전진시키려 했는데, 잘 구현되지는 않았다. 주목할 점은 실수와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계속해서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아찔한 실수들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을 허투루 '뻥' 차지 않았다. 벤치의 강한 주문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칠레는 우수한 선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강한 팀을 상대로 우리만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려 했고 경기 중 일부 시간대에는 실제로 그런 형태가 나타나기도 했다"면서 "워낙 강한 상대를 만났기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전반적으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실수 속에서도 계속 후방부터 빌드업을 시도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게 우리 팀의 스타일, 우리가 지향하려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겠다. 난 선수들이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주문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 질문한다면, 100% 이대로 갈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벤투표 빌드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2-0 승)과 칠레전(0-0 무)을 잘 마친 벤투호가 세계랭킹 5위에 빛나는 강호를 상대한다. 9월 결과 속에는 어느 정도 '새 감독 효과'가 있었음을 고려할 때 우루과이전은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우위다. 비록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빠졌으나 에디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마티아스 벤시노(인터밀란),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등 빅리그에서 뛰는 이들이 차고 넘친다.

결과가 우리 뜻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벤투 감독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우리의 축구'를 다시 구현할 수 있느냐다. 일단 벤투 감독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10.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는 강하다. 하지만 상대에 관계없이 팀의 철학을 찾아야 한다. 칠레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철학을 충분히 구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올 때는 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도 준비해야한다"면서 "좋은 내용을 보여주면 결과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요컨대 칠레와의 경기 때처럼 어려움을 겪더라도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다고 무조건 수비하다가 롱볼을 때려 역습을 도모하진 않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단계적 과정을 거쳐 공을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인지, '벤투표 빌드업'의 발전상이 우루과이전 제1 관전포인트다.

9월 첫 소집 일정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면서 훈련을 진행했고 그 속에서 2경기를 치렀다. 그 경기들 속에서 우리의 철학과 원하는 스타일을 실험해봤다"면서 "발전할 여지를 보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한 달 뒤에도 더 발전시킬 것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우루과이전은 그 여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경기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