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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가 미쳤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0-11 18:30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자료사진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데 이어 11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두고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그들은 너무 빡빡하다. 나는 연준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금리인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연준을 향해 급기야 “미쳤다”는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왔다. 어느 대통령도 이처럼 연준을 대놓고 비난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정잡배나 쓸 용어로 연준을 공격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가 랠리한 것은 연준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데다 지난 연말 대규모 감세로 유동성이 넘쳐 여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도 지난 2분기 연 4%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연준이 시장에 너무 풀린 유동성을 거두어들이기에 안성맞춤인 시점이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필요한 조치'라고 말해 미국 연준이 미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서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너무 낮았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부근까지 회복됐으며, 극히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 경제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분명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세계의 대부분 전문가들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연준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불시불 돈시돈(佛視佛 豚視豚)’이라고 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다. 미친X 눈에는 미친X만 보인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연준이 미쳤다는 트럼프. 그러나 연준은 지극히 정상적인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준이 아니라 트럼프가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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