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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무원 "업무능력 떨어져도 충성하면 승진"

자체 여론조사 결과 "성실보다는 줄 잘서야 출세" 응답
오거돈 "평가 시스템 개혁, 일할 맛 나는 조직 만들겠다"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18-10-11 18:17 송고
부산시청 전경 © News1 
부산시청 전경 © News1 

부산시 공무원들은 '능력'이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공무원으로서의 주요역량을 '업무 능력'과 '도덕성'을 꼽으면서도, 정작 '상관에 대한 충성' '지연'등을 승진 기준으로 꼽았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능력이 아닌 충성심을 승진의 주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은, 과거 보수정당이 지방권력을 독점하면서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보다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줄'을 잘 선 공무원이 승진해 온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는 이같은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아 '일할 맛 나는 부산시' 구축을 위해 강한 행정혁신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이 ‘낡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만큼, 공무원들이 능력과 일로서 평가받는 인사 원칙을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가 지난 달 19일부터 21일까지 행정게시판을 이용해 직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 공무원들은 '공무원 역량으로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업무관련 지식'(64.4%)을 1위로 꼽았다.

2위는 도덕성(59.3%), 3위는 업무 숙련도(53.9%), 4위는 시민중심적 사고(49.7%)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이 같은 능력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공무원들은 '실제 승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1위로 상관에 대한 충성도(61%)를 꼽았다. 2위는 지연(41.2%), 3위는 근속연수(39%), 4위는 조직 내 평판(38.9%)이었다.

업무지식과 관련된 '공무원 능력'이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 앞서 보수정치권이 23년간 독점하면서 특정 정치세력에 소속된 인사들을 산하 기관 임원으로 임명해 '보은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의 조직구조와 인사시스템 개혁해 업무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낡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다"며 "업무·조직·인사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변화,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각 분야의 혁신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인사혁신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 공무원은 부산을 이끌어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례를 벗어던지고 인사평가 시스템 등의 개혁을 통해 시정을 혁신, 나아가 부산시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민선 7기 조직환경에 대해 10명 중 7명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매우 기대’ 28.5%, ‘대체로 기대’ 39.4%를 기록하며 67.9%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대체로 우려’ 23.7%, ‘매우 우려’ 7.5%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시 공무원 7532명 가운데 1386명이 참여해 18.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효 표본수는 772명(남598명‧여174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4%포인트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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