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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무비] '배반의 장미', 김인권·정상훈이 살린 B급 코미디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10-11 10:50 송고
'배반의 장미' 스틸 컷 © News1
'배반의 장미' 스틸 컷 © News1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에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 하면 떠올릴 만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주연인 김인권과 정상훈을 비롯해 박철민과 신현준, 카메오 탁재훈까지 이름을 나열하면 머릿속에 제법 재밌는 그림이 나온다.  
1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배반의 장미'는 배우들 특유의 개성과 연기력이 농축된 B급 코미디 영화였다.

여주인공으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손담비는 섹시 코미디에 어울리는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연기파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뤘다.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을 잡은 김인권과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로 웃음을 담당한 정상훈의 열연이 돋보였다.

'긴급 정모 공지'에 한날 한시 자살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클럽을 만든 '최후의 불꽃' 병남(김인권 분)과 '인생은 미완성' 심선(정상훈 분), '행복은 성적순' 두선(김성철 분)은 각자 자신만의 문제를 안고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실천한다.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켜먹고, 목욕탕에서 세신을 하는 등 각자의 소박한 바람을 함께 이룬 이들은 모텔방에 모인다. 그새 유비, 관우, 장비처럼 도원결의를 하고 형재애를 나눈 이들은, '후기가 없다는' 독극물을 소주에 넣어 마시려고 한다.
하지만 소주잔을 입에 대는 찰나, 마지막 멤버인 '배반의 장미'로부터 참여하겠다는 전화가 오고, 이들은 여자 멤버인 '배반의 장미' 미지(손담비 분)를 기다린다.    

도착한 미지는 예상 밖의 미녀다. 섹시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미지의 모습에 세 남자는 죽고 싶은 생각은 잊어버리고, 예쁜 미지에게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아버린다. 남자친구에게 배반을 당했다는 미지에게는 사실 또 다른 사연이 있다. 사채빚에 시달리던 그는 '신체포기각서'를 쓴 상황, 어딘가로 팔려가기 직전 광기(박철민 분)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이 '예비 자살자' 모임에 침투했다. 

진지한 김인권과 정신없이 몰아치는 정상훈의 코믹한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책임진다. 애드리브인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박철민의 코믹 연기도 볼만하다. 다만, 시한부 환자, 실패한 시나리오 작가, 4수생, 회생불가 빚을 진 채무자 등 캐릭터 설정이 다소 진부하고, 지나치게 배우들의 개인기와 개성에 의존한 경향이 있어 아쉬움을 준다. 'SNL 코리아'에서 볼 것 같은 패러디 장면들이 당황스러운 웃음을 안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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