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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금융투자에 제동…"자본유출 우려 드러냈다"

(상하이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0-11 01:35 송고 | 2018-10-11 01:39 최종수정
중국 위안화.©로이터=News1
중국 위안화.©로이터=News1

중국이 맞춤형 해외투자 프로그램인 적격국내유한책임투자자(QDLP) 제도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JP모건자산운용이나 애버딘스탠다드 등 관련 사업 면허를 가진 적격투자자들에게 마케팅 "수위를 낮추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창구 중 하나를 규제하는 행위다. 이는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타격, 위안화 약세로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 다시금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중국 외환규제당국은 국내적격기관투자자(QDII) 제도와 관련한 신규 쿼터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QDII는 QDLP와 더불어 해외투자 창구로 활용되는 제도다.

펀드운용업체계 간부 3명의 말에 따르면, QDLP를 감독하는 기구인 상하이금융(FSO)은 최근 수주 동안 적격투자자들과 매체들에게 공개 사업에 있어서 '말을 아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소식통 2명은 QDLP 신규신청업체들이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간부는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자본수지의 압박 때문에 "SAFE가 FSO에 부여한 쿼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FSO와 SAFE는 로이터의 관련 사안 문의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JP모건자산운용은 규제 관련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애버딘도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QDLP와 QDII는 중국 내 펀드들이 국내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해외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QDLP 규제는 중국 규제당국의 이전 정책과 상반된다. 2년 동안 QDLP를 중단했던 중국 규제당국은 위안화 강세에 따라 지난 2월 해당 제도를 재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JP모건자산운용, 알리안츠, BNP파리바, AXA, 로베코, 미래에셋이 QDLP 적격투자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 SAFE는 QDLP 제도의 총 쿼터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2015년 동안 FSO가 받은 QDLP쿼터는 총 12억3000만달러이며, 이는 자산운용업체 15곳에 배분됐다.

중국은 지난 4월 QDII도 재개했지만, 결국 7월에 다시 중단한 바 있다.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영향이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6%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위험선호심리의 퇴조로 타격받았던 여타 이머징마켓들보다는 내림폭이 훨씬 작았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3월 말 이후 기준으로는 약 10% 내렸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수입관세 부과 발표가 있었던 시기다.

자본유출의 압박을 피하고자 하는 중국의 조치는 선제적인 것일 수도 있다. 위안화 가치는 개인 및 기관에 대한 폭넓고 강력한 외화매입 규제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 아직 중국에서는 지난 2015~2016년 시장 혼란 당시와 같은 자본도피의 징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인 3조달러선 하향돌파에 근접한 상태다. 채권 교차매매, 주식 교차매매 등 포트폴리오 투자금의 국내외 이동을 허용하는 창구를 다수 만들어놨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것이 위안화 자산 매도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켄청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 자본유출에 따른 압력이 커질 경우, 중국의 성장과 금융안정성은 크게 타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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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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