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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함은정 "'러블리 호러블리' 위해 긴 머리 변신… 칭찬 기뻐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10-12 08:00 송고 | 2018-10-12 11:00 최종수정
배우 함은정 © News1 박지혜 기자
배우 함은정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연출 강민경 지병현) 신윤아(함은정 분)는 '못된 악역'이었다. 대중에겐 '국보급 여신'으로 불리는 톱스타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잔인한 면모를 보인 신윤아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그 중심에는 함은정이 있었다. 함은정은 여린 듯 보이지만 한없이 잔혹한 신윤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러블리 호러블리'가 끝까지 밀도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악역을 제대로 연기해낸 함은정의 역할도 컸다.

함은정에게도 '러블리 호러블리'는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작품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신윤아 캐릭터에 첫눈에 반했다고. 지난 2011년 방송된 KBS 2TV '드림하이 1' 윤백희 이후 오랜만에 악역에 도전하는 것 역시 매력적이었다. 이에 함은정은 대본을 연구하고, 머리카락을 붙여 외형적으로도 변화는 주는 등 캐릭터를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일까. 함은정은 작품을 하는 내내 호평을 얻었다. 주로 착하고 당찬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온 함은정은 '러블리 호러블리' 신윤아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본인 역시 "작품을 출연한 것이 만족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아역부터 셈하면 벌써 연기 경력만 20년 이상이다. 하지만 그런 함은정에게도 연기는 쉽지 않은 분야다. 새 작품을 할 때마다 꾸준히 공부를 하는 이유도 더 나은 연기를 위해서라고. 함은정은 서서히 성장해 대중에게 '믿음을 주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러블리 호러블리'를 마무리한 함은정은 곧 팬미팅을 개최, 배우이자 가수로서 팬들과 만난다. 이를 위해 춤을 맹연습 중이라고. 배우와 가수, 두 분야를 모두 잘 해내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함은정은 양쪽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 함은정에게 티아라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다. 함은정은 자신의 전부인 티아라를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빨리 그룹이 뭉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언제나 노력하는 함은정, 한층 단단하고 성숙해진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배우 함은정 © News1 박지혜 기자
배우 함은정 © News1 박지혜 기자
- '러블리 호러블리'가 종영했다. 시원섭섭하겠다.

▶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 끝난 게 아쉽다. 처음 시놉시스를 보고 내 분량이 얼만큼이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캐릭터에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애착심이 컸고,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 드라마에서 존재감이 컸다. 동정심이 가지 않는 악역이라 더 임팩트 있었다.

▶ 존재감이 컸다고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내가 느끼기에 신윤아는 개연성 있는 악역이었다. 불쌍하고 짠한 면이 있었는데 시청자들에게 그 부분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내 연기가 더 입체적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 '러블리 호러블리'를 통해 보여준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많지 않았나.

▶ 나는 댓글을 다 보는 편인데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지효 언니와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무섭다고도 하시고… 어리둥절하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이다.(웃음)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조금 더 연기력이 붙어야 악역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게 있는 듯하다. 나 스스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악역을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 맞다. 7년 전에 방송된 KBS 2TV '드림하이'에서 윤백희를 연기했다. 당시에 시청자들이 '얘도 불쌍해'라고 하면서 응원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사실 '드림하이' 이후에는 악역을 한 적이 없어서 '러블리 호러블리' 신윤아가 더 끌렸다. 신윤아는 업그레이드된 '30대 윤백희'의 느낌이었다. 캐릭터도 색다르고, 대본도 신선해서 꼭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 드라마 시청률은 조금 아쉬운 수준 아닌가. 의욕이 떨어지진 않았는지.

▶ 각자는 어떻게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현장 분위기는 변함없이 좋았다. 시청률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고 똑같았다. 시청률이 나오면 '왜 이럴까' 정도지 막상 촬영할 때는 다들 열심히 했다. 너무 복 받은 현장이었다. 스태프 분들도 다들 베테랑이시고, 배우들도 유쾌했다. 개인적으로 시청률은 내 소관이 아닌 거 같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다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 않나.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안 좋으면 빨리 받아들이고, 보완할 점이 있으면 빠르게 해 다시 도전해보는 게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고 쭉 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SNS에 드라마 홍보는 열심히 했다.(웃음)

- 머리카락을 기른 건 배역 때문인가.

▶ 배역 때문에 스타일을 바꾼 건 맞는데, 기른 건 아니고 붙였다. '별별 며느리' 후반부에 단발로 잘랐는데 '러블리 호러블리' 역할에 맞춰서 붙인 거다. 단발을 하면 '티아라 은정' 이미지가 강해서 드라마를 할 때는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는 스모키 메이크업도 버리고 최대한 역할에 맞춘다. 단발도 웬만하면 안 하고… 물론 무대를 설 때는 여지없이 스모키 화장을 한다.

- '러블리 호러블리'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 누구하고 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다들 좋았다. 박시후, 송지효 선배님은 '오빠미'와 '언니미' 뿜뿜이었고, 여진 언니도 너무 유쾌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여진 언니와 다시 만나 기뻤다. 언니와는 JTBC 골프 프로그램을 같이 한 인연으로 종종 연락하고 지냈는데, '러블리 호러블리'에 같이 캐스팅됐다는 걸 알고 서로 너무 좋아했다. 언니와는 호흡도 좋았다. 너무 잘 맞아서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

- '러블리 호러블리'에 참여한 게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운지.

▶ 만족한다. 물론 시청자들이 신윤아에게 동정심을 갖게끔 감정을 이끌어내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건 내 욕심인 거 같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내게 신선한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복선도 많고 액자식 구성이어서 추리하면서 봐야 하는 드라마인 점이 좋았다. 이 작품을 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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