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스킨푸드 결국 법정관리, 조윤호 대표 '49억 채무'에 발목

오는 10일 19억 채무 만기 앞두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
조 대표 "최선 다해 해결하겠다" 점주와의 약속 '공염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정혜민 기자 | 2018-10-08 19:23 송고
© News1
© News1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의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였던 스킨푸드가 협력업체들에 줘야 할 20억원대 대금과 29억원대 채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의 이번 결정은 중소기업은행에서 빌린 약 29억원 중 19억원을 오는 10일 갚아야 했지만 이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매각 및 투자처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킨푸드는 8일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기업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이번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인가되면 유동성을 확보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그러나 스킨푸드 제무상황 악화 및 유동성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그동안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부채 총계만 434억1511만원이 기록됐다. 총자본 55억577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부채비율은 무려 781%다.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 미국법인은 2016년부터 2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스킨푸드의 연결재무제표를 감사한 안세 회계법인은 강조사항을 통해 "(스킨푸드의)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스킨푸드가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두성캠테크·아이튜벡스(용기제조업체), 제일참(포장업체) 등 14곳은 각 지역 법원에 스킨푸드의 자회사 아이피어리스 안성공장 부지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증언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이들 업체에 약 20억원의 납품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최근 법원이 부동산가압류를 받아들이면서 스킨푸드의 폐업 위기설이 현실화됐다.

스킨푸드 측은 앞서 "조윤호 대표가 지난달 17일 가맹점주를 만나 앞으로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현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조 대표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처를 찾아 나섰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기업회생 신청 전 업계 관계자는 "스킨푸드가 반등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자본잠식 및 적자 상태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숍을 인수할 곳이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고 지분투자만 할 투자자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라며 "가맹점을 잘 설득해서 폐점 절차를 밟는 등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스킨푸드의 현 상황을 시장 상황보다도 경영 실패라고 진단했다. 스킨푸드의 경우 제품력과 브랜드력이 있어 잘할 수 있는 브랜드인데 경영을 잘 못 했다는 지적이다.

스킨푸드는 단기적으로는 회사가 보유한 해외사업권 중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현재 해외 19개국에 진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직구 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디지털 커머스 부문을 보강하는 등 유통 채널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재고자산 정비, 내부 시스템 고도화,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자구 노력도 병행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대표는 2004년 스킨푸드를 창립하며 '처음부터 정직한 가격으로 365일 노세일 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할인행사를 열지 않는 정책을 고수했다. 화장품을 언제 구입하더라도 가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14년까지 이 정책을 고수하며 정면승부를 벌이다 오히려 충성 소비자층을 잃어버리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실패하면서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ideaed@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