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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단어가 나만의 언어가 되다 '단어의 발견'

[신간] 인권변호사 차병직이 쓴 단어에 대한 단상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10-09 08:05 송고
'단어의 발견' 책표지
'단어의 발견' 책표지

인권변호사이자 다독가로 알려진 차병직 변호사(법무법인 한결)가 추리고 다듬고 의미를 보태고 문장을 맞춘 단어 88개가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독가인만큼 '겨우, 고독, 답장, 그림, 뭉클, 이성, 건축, 동그라미, 범죄, 지루하다, 비, 성냥' 등등 선택한 단어들도 가지각색이다.
저자는 말들의 희미한 흔적을 더듬고 단어들을 새롭게 발견해 내거나 관습적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만의 단어들을 발견해냈다.

지루하다 : 세상은 변화하기를 원하고 자기 자신은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 자기를 제외한 모든 것이 변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뀌기를 희망한다는 의미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중략) 원하는 대로 되기만 한다면, 마땅하지 않은 환경은 급격히 바뀌기를 열망한다. 자기 밖의 무엇이 변화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난다. 해소되지 않는 조바심이 지루함이다. 지루하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 아니다. 지루하다고 느끼는 자를 동정할 필요는 없다.(본문 중에서)

차병직은 헌법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으로 주목받은 인권변호사이지만 이 책에서는 유려하고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또한 고전에서 현대작가까지 표제어 88개의 산파가 된 88개 인용문을 하나하나 곱씹는 재미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단어의 발견 / 차병직 지음 / 낮은산 펴냄 / 1만5000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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