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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권 만들고 싶으면 국가 암호화폐 사라" 강요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8-10-08 06:30 송고 | 2018-10-08 16:45 최종수정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에게 "여권을 만들고 싶으면 자국 암호화폐인 '페트로'(Petro)를 구매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는 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로 탄생한 암호화폐로 지난해 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인한 자금조달 문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발행됐다. 개당 가격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인 60달러(약 6만4000원)로 책정됐다. 지난 1월, 1억페트로가 최초 발행됐으며 이후에는 유가의 영향을 받는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평균 5000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살기 위해' 국가를 떠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5년 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며 물가도 치솟아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1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민이 여권 신청과 발급을 위해 며칠을 줄을 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여권 발급비용으로 국민에게 2페트로(약 13만원)를 지급하도록 했다. 

페트로 발행 이후 '유나이티드', '아에로멕시코', '루프트한자' 등 주요 항공사들은 베네수엘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일부 국민은 불법으로 인근 국가인 콜롬비아 국경을 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가 여권 발급 수요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나아가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민의 월경을 막기 위해 '이민 경찰'팀을 신설했다. 이들은 국경과 항구, 공항을 관리 감독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주 한 행사에서 "11월5일부터 페트로를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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