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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쫒겨가는 韓암호화폐…블록체인 고용시장 '빨간불'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10-08 08:05 송고 | 2018-10-08 10:43 최종수정
© News1 허경 기자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산업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관련업계가 잇달아 해외로 둥지를 옮기고 있어 국내 블록체인 고용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달중에 홍콩에 '빗썸 덱스'라는 거래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빗썸 덱스는 거래사이트가 직접 암호화폐를 보관하지 않고, 투자자들끼리 지갑간거래(P2P)를 중개하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빗썸이 홍콩에 거래사이트를 오픈한 이유는 국내에서 거래사이트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빗썸은 또 자회사인 빗썸글로벌을 통해 해외에 있는 블록체인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시작할 계획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이달내로 싱가포르에 '업비트싱가포르' 거래사이트를 오픈한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와 본인인증(KYC)과 관련된 운영계획을 인증받았다. 업비트 역시 해외로 사업확장에 나서는 것은 올 1월부터 은행들이 투자자 입출금 계좌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국내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할 수 없어서다.

코인원도 올 5월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일본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해외로 하나둘씩 이동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고용시장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빗썸과 업비트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양사가 합쳐 500여명의 IT 신규인력을 채용했지만, 올 하반기는 채용계획이 없다.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도 "당분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뉴스1>이 국내 주요 거래사이트 및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업체 20여곳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고용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자릿수 이상 직원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블록체인 업계에 신규 채용된 직원수가 약 2000여명에 달했다는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몇개월 사이에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 정부가 여전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을 분리하고 있는데다, 투기를 우려해 산업을 육성하기보다 암호화폐 거래금지에 초점을 두고 있는 탓이다. 특히 업계에선 "미국이나 일본처럼 차라리 명문화된 규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아예 암호화폐 거래업에 대한 기준 마련조차 꺼려하고 있다. 정부가 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사기 거래업체나 중국계 거래사이트들이 국내에 몰려들고 있다. 국내에 거점을 두지 않고 셰이셀 등 조세회피처에 둥지를 둔 곳도 수두룩하다. 

이에 대해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현재 전세계 블록체인 산업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과도하게 산업발전을 막고 있다"면서 "정부가 계속 시장을 압박한다면 금융 전문가, 보안 기술자, 서비스 인력 등 관련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들이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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