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2018.10.5 김재현 기자© News1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해결하기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마련한 정책토론회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박용진 의원실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비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었다. 전국 사립유치원 운영자·원장들의 협의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회원 약 400여명은 토론회 시작 30여분 전부터 토론회장에 몰렸다. 박용진 의원실은 토론 시작 5분전 토론회장을 바꾸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이 토론회 시작을 알리는 모두발언할 때에는 한유총 소속 회원들이 "우우" 소리를 내며 조소를 쏟아냈다. 한쪽에서는 "지X하네" 등 욕설도 나왔다.

실제 토론회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발제자가 발언할 때 일부 원장들은 "소리를 질러요(토론회 진행을 방해해라)"며 소속 회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단상에 있는 발제자와 토론자들을 향해 "내려와"를 연호했다.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소개할 때는 한유총 임원진을 필두로 모든 회원이 나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한유총이 이날 정책토론회에 대해 거세게 반발한 까닭은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정책토론회는 사립유치원 비리사례를 소개하고 국가차원의 회계시스템이 필요성을 역설하는 게 주제였다. 

이날 현장에 나온 한유총 소속 회원은 "이번 토론회는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일어난 비리사례를 침소봉대해 사립유치원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한 것"이라며 "이런 토론회와 토론회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한유총 소속 회원은 "우리가 감사를 안 받는 것도 아니고 감사를 다 받고 있는데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이번 토론회는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현장에 와서 이렇게 방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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