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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업계 '직영점 실험'은 현재진행형…"경영 테스트베드로"

교촌, 직영점 '동탄2영천점' 오픈…신 메뉴·서비스 선봬
업계 "본사가 시행착오 겪고 대응책 마련, 직영점 역할 중요"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8-10-04 07:00 송고
교촌치킨 직영점 '동탄2영천점'.(교촌치킨 제공).  © News1
교촌치킨 직영점 '동탄2영천점'.(교촌치킨 제공).  © News1

프랜차이즈업계가 직영점을 통해 갈수록 과감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직영점을 통해 신제품 및 서비스 출시는 물론이고, 향후 적용하고자 하는 경영방식에 대한 테스트베드(Test Bed)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일반 가맹점들도 본사 직영점의 다양한 시도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동탄2신도시에 직영점인 '동탄2영천점'을 새롭게 열고 신 메뉴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 내에 나쵸와 소스 7종을 구비한 '미니 셀프바'를 구비했다. 수입 생맥주와 수제맥주, 유자에이드, 커피 등 음료 종류도 늘렸다.

아카시아꿀을 사용한 신제품인 '허니 순살'도 처음 선을 보였다. 허니갈릭브레드, 치아바타, 치킨소시지 등을 함께 구성해 '브런치 세트'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했다.

교촌치킨의 직영 매장은 2년 전 문을 연 대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교촌치킨은 경영 초창기 직영점을 운영했으나 가맹점이 크게 늘면서 가맹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던 교촌치킨이 다시 직영점 운영에 나선 것은 업계 트렌드를 직접 적용해보는 '시범 무대' 성격이 강하다. 업계 일부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는 시니어층 고용, 환경 보호를 위한 전기차 도입 등을 교촌치킨도 실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현재 운영되는 직영점은 초창기 직영점과 성격이 다르다"며 "초창기에는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사업성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컸다면 지금은 사업성과 더불어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 장 역할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직영점을 통한 실험에 두팔을 걷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패밀리타운점, 종로본점 등 약 20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BBQ프리미엄카페, 초소형 EV(전기자동차) 차량인 '르노 트위지'(Twizy)를 도입 등이 이들 직영점을 통해 먼저 이뤄졌다.

BBQ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세련된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 친환경 포장재 등으로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꾀한 'BBQ치킨 레몬' 서울 대치본점을 최근 오픈했다. 원래 맥도날드가 있던 대치동 학원가에 20~30대와 10대까지 젊은 층을 공략하고자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는 오래되고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벗으려는 BBQ의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프리미엄 패밀리레스토랑에 걸맞은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숙명여대 산학연구단의 브랜드 전문가 집단과 신라호텔 출신의 최유강 셰프가 기획·개발의 전 단계를 함께 했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높은 가격과 고급스러움을 표방한 '파리크라상'과 40여곳의 파리바게뜨 직영점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의 직영점은 인기 상품을 안내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기 위해 주로 강남역과 같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곤 한다.

가맹점에 수익 모델을 전파하는 안테나숍의 역할과 함께 본사에서 진행 중인 연구 개발에 대한 노력을 평가하는 것이 직영점의 역할이라는 게 SPC 측의 설명이다. 9월 초에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했던 재생종이 봉투 도입을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직영점은 수익성보다 신제품이나 수익 모델을 시험하고 이에 대한 평가 내용을 가맹점에 알려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갖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사가 직접 비용을 투자해 상권을 파악하고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직영점을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본사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대응책을 가맹점에 알림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점을 통한 좀 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는 환영할 일"이라며 "직영점이 수익을 올리기보다 가맹점의 발전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상생의 취지에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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