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새끼고양이 불쌍"… 무조건 신고·구조, 되레 강제이별 '주의'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8-10-02 09:00 송고
사진 강동구청 동물구조대 제공. © News1
사진 강동구청 동물구조대 제공. © News1

"새끼고양이가 길 위에서 혼자 벌벌 떨고 있어요. 너무 불쌍해요. 구조해 주세요."

최근 강동구청 동물구조대로 이 같은 새끼 길고양이 구조 요청이 일주일에 3~4번씩 들어온다고 한다. 그 때마다 구조대에서는 "조금만 더 지켜보시라"고 답변한다. 바로 구조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신고자 입장에서는 "고양이가 불쌍하다"는 선의지만, 이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를 강제로 이별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새끼고양이가 혼자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근처에 어미 고양이가 있다고. 

새끼고양이가 혼자 있을 때는 어미 고양이가 사냥 나간 시간이다. 사람들은 새끼고양이들이 어미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미가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을 때가 많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새끼고양이를 만지거나 아예 집으로 데려가는 이른바 '냥줍'하는 사람들도 있다.

야생고양이는 민감해서 새끼가 사람들 눈에 노출됐다고 생각되면 새끼를 물고 자리를 이동한다. 사람들이 새끼고양이를 만져서 냄새가 배면 어미는 사람의 손을 탔다고 생각해서 버리기도 한다. 자신의 새끼가 아니라고 생각해 심지어 물어죽이기도 한다.

사진 강동구청 동물구조대 제공. © News1
사진 강동구청 동물구조대 제공. © News1

새끼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면역력이 높아져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생후 2개월 전, 특히 한창 젖을 먹어야 하는 시기인 1개월 이전에 어미로부터 떨어지게 되면 보호소로 이동하더라도 폐사할 확률이 높아진다.  

박상후 강동구청 동물구조대장은 "혼자 있는 새끼고양이를 봤다고 무조건 구조하거나 신고하면 새끼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와 강제로 이별하면서 진짜로 불쌍해질 수 있다"며 "신고하기 전에 2~3일 정도 지켜보고 어미가 나타나지 않을 때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1-100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