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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열 감안한 '중국용 검색엔진' 개발 첫 인정

상원 청문회서 '드래곤플라이' 존재 인정
중국 정부 검열 기준 맞춘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27 17:13 송고
구글 본사. © AFP=뉴스1 © News1
구글 본사. © AFP=뉴스1 © News1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허용하는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의 실체를 인정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이 맞춤형 검색 엔진에는 평화 시위, 언론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민감한 단어들에 대한 검색 결과를 완전히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데이터 정보보호 관련 상원 청문회에서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인 키스 엔라이트가 중국 정부 검열을 준수한 검색엔진을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그는 개발 계획이 '초기 단계'이자 '탐색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달 구글이 중국의 검열 규정에 따라 검색어를 제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가'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 정보가 구글 직원들에게 유출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해당 문건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가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용자의 검색 내역이 개인 전화번호와 연동된다. 중국 협력사는 사용자 검색 기록, 위치 정보 등 개인 데이터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블랙리스트를 통해 '평화 시위' 등 검열 단어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이번 주 초 전직 구글 연구원이 중국 검색엔진을 비난하는 서신을 의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엔라이트는 "개인정보보법에 대한 청문회"라며 최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의원들은 구글과 정보기술(IT)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개인정보 논쟁과 관련해 엔라이트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그는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으로부터 '드래곤플라이' 실체를 설명하라고 압박받았을 때에만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했을 뿐, 프로젝트와 중국 검색엔진 개발 보고서를 연결짓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프로젝트에 포함되고 포함되지 않는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구글이 중국 맞춤형 검색엔진을 개발할 수 있을지(상용화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검색어 조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 검색 기능을 조정해 정부에 저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로 비난을 받았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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