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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지·천연염색' 伊·바티칸 훼손 문화재 복원한다

伊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 한지 활용 문화재 복원사례 공유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8-09-26 09:59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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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통 한지와 천연염색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다.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소장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이하 ICPAL)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로마에서 세미나 '색의 신비-동서양의 비교'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선 양국의 문화재 복원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지류문화재 복원에 한지를 활용한 사례와 동서양 천연염색을 상호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한다.

ICPAL는 2016년 말 이탈리아의 유물 '카르툴라'(Chartula) 등 문화재 5점을 한지를 이용해 원형을 되살린 바 있다. '카르툴라'는 800년 전 가톨릭의 성인인 성 프란체스코(1182∼1226년)의 친필 기도문이 담긴 문화재다.

'카르툴라' 등에 이어 이번에 한지로 새롭게 복원된 문화재는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대학에서 17∼18세기 쓰여진 학위를 모은 '카타니아의 학위집', 로마 근교의 그로타페라타 국립국가유물도서관에 소장된 '에티오피아 자필서적' 등 2점이다.
한지는 훼손된 책의 각 페이지와 책등(책을 매어놓은 쪽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을 연결하는 부분의 보강에 사용돼 책의 원형 보존에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한지를 사용해 복원한 문화재 총 7점에는 2016년 ICPAL의 인증을 받은 경남 의령군의 신현세 전통한지공방에서 제작된 제품이 사용됐다.

ICPAL에 따르면 교황청 산하 바티칸박물관도 로마 카타콤베의 프레스코화를 18세기에 종이에 복제한 작품인 '로마 카타콤베 벽화 복제화' 37점 가운데 5점을 한지를 이용해 복원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바티칸박물관은 또한 19세기 말에 그려진 '성 루카 아카데미의 콩쿠르 출품 270번 그림'도 자체 검증 절차를 거친 한지를 사용해 복원하는 등 최근 소장 문화재 총 6점의 복원에 한지를 동원했다.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평가되는 바티칸박물관이 문화재 복원에 한지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는 ICPAL이 개최하고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바티칸박물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이 공동 후원한다.

전 세계 문화재 복원의 중심지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교황청에서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를 활용해 소장 문화재를 복원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한지 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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