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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친목모임 'No'…재계 난색

2000·2007년 방북 '주암회·보통회' 등 친목모임 결성
재계 "모임 논의 없었다"...대북제재 등 현실론 고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9-26 07:00 송고 | 2018-09-26 19:48 최종수정
18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CJ그룹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2018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이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있다.2018.0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20일 평양을 다녀 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은 이전 사례와 달리 별도의 친목모임을 만들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 때는 대기업 회장들이 좌장을 맡은 방북 특별수행단이 친목모임을 구성해 교류한 바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던 53명의 특별수행단 내에서는 친목 모임 결성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특별수행원들의 친목 모임이 결성됐다. 2000년에는 특별수행원 24명의 숙소였던 주암초대소의 이름을 딴 '주암회'가 만들어졌다. 회장은 손길승 전 SK 회장이 맡았다. 2007년에는 특별수행원 49명이 묵은 보통강 호텔의 이름을 따 '보통회'가 결성됐다. 회장은 당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세 번째로 평양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선 정재계 거물급 인사 53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특별 수행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17명의 경제인이 다녀왔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이런 이유로 방북 때 숙소였던 고려호텔의 이름을 딴 '고려회'가 만들어질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이번 특별수행단 내부에선 친목모임 결성 논의가 아예 없었다고 한다. 방북에 참여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그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의도 "기업인들이 주축이 된 방북 친목모임을 만든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해외 매출이 높은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방북 친목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북에 참여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업인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남북경협에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손경식 경총 회장(CJ 회장)은 방북 후 미국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경제협력과 기술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곳에서 산업을 일으켜 세울 투자"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등 여러 난관이 많아 우리 기업들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대기업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 비중이 높다. 대북정책에 협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시장인 국제사회의 여론도 살펴야 한다. 손 회장도 구체적인 경제협력 내용에 대해선 "우리는 (경제협력과 관련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귀경 직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경협은) 아직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충분히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신중론을 폈다. 대기업 차원의 대북투자 등 남북경협의 구체적 실행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