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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함께 맞은 5번째 추석…꽃 올리며 "잊지 않을게"

"국민·가족 납득 가능한 진상규명 낱낱이 돼야"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8-09-24 17:31 송고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합동 분향소에서 열린 한가위 합동 차례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8.9.24/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합동 분향소에서 열린 한가위 합동 차례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8.9.24/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참사 이후 5번째 추석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맞았다. 참사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들은, 살아 있었다면 명절 상 앞에서 부모님이 주시는 술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것이었다. 영정 앞에 헌화를 마치고 나서는 가족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에 진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24일 오후 4시16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합동 분향소 앞은 한가위 합동 차례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 가족들과 시민들로 가득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어딘가에는 꼭 노란 리본을 지니고 있었다.

고(故) 전찬호군의 아버지인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참사 이후 자식을 먼저 보낸 죄스러움에 차례를 한 번도 지낸 적이 없다"며 "향을 피우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외려 무뎌지고 받아들여져야 할텐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좀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힘겨운 심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참사 이후 추모하는 시민 의식이 바뀌었고,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없던 명예졸업이 신설됐고, 기간제 교사들의 명예가 회복됐다"며 "아이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참사법에 따른 2기 특조위에서는 적어도 국민들과 피해 가족들이 납득 가능한 수준의 진상규명이 낱낱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전국 8곳에 흩어진 아이들의 영원한 안식처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기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호승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2소위 위원장 또한 지난 3월 구성돼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세월호 2기 특조위'의 중점 과제로 △세월호 선체의 침몰 원인 △구조 방기 의혹 △참사 이후 인양 등 사후 수습 과정의 적절성 등의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년 추석에는 어디까지 진상규명이 됐을지, 내후년에는 어디까지 나아갔을지를 머릿속에 그리며 끝까지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본격적인 싸움을 할 수 있는 데 오기까지 4년여가 걸렸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는 밝혀야 할 것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조위가 할 수 있는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정원과 기무사 관련 조사는 특히 여전히 한계가 있는 만큼 강제수사권이 발동돼 제대로 수사돼야만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합동 차례에는 국회 입성 전부터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해 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많아, 좀더 노력하고 고민하기 위해 최고위원이 됐다"며 "이후에 제대로 챙겨서 어려움 없이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합동 분향소에 차례상이 차려져 있다. 2018.9.24/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합동 분향소에 차례상이 차려져 있다. 2018.9.24/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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