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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지 않았지만 압도적이었던 두산의 우승 페이스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9-25 17:36 송고 | 2018-09-25 17:42 최종수정
두산 베어스./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두산 베어스./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모두의 예상대로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에 더욱 값졌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86승46패를 마크하면서 132경기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조기에 결정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만큼 두산의 강세는 예견됐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7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두산은 바쁜 겨울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교체했고 한용덕 감독이 한화로 부임하면서 코칭스태프진 교체도 있었다.

새로운 코치진과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시즌을 시작한 두산. 하지만 투타 모두 감독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겨울철 김태형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토종 좌완 듀오 장원준과 유희관이 흔들렸다.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보유 중인 이들은 수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많이 던진 만큼 과부하가 걸렸고 올해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도중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불펜진에서는 베테랑들이 지쳤다. 2017시즌 후반기 특급 마무리로 거듭났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시즌 초반 고전했고 이현승도 부진했다. 이용찬까지 불펜진으로 이동하면서 두산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전반기를 버텨야 했다.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가 유일한 흠으로 남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민병헌(롯데)을 FA로 보낸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가 우익수 자리에 안착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파레디스는 극심한 난조 끝에 21경기 타율 0.138(65타수 9안타)의 성적만을 남긴 채 떠났다. 대체 선수로 온 스콧 반슬라이크도 다르지 않았다. 이에 두산은 1년 내내 우익수 오디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왼쪽)와 함덕주./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양의지(왼쪽)와 함덕주./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곳곳에서 출혈이 있었지만 두산은 두산답게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특히 불펜진에서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당초 좌완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함덕주는 김강률이 흔들리자 마무리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해 판타스틱 4에 이어 5선발로 활약했던 함덕주는 마무리로 안착하면서 26세이브를 기록,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그 앞에서는 사이드암 박치국이 버텨줬다. 현재 팔꿈치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고졸루키 곽빈의 전반기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영건들의 활약에 김강률, 김승회 등 기존 자원들이 힘을 보탰다.  

김태형 두산 감독./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는 33승을 합작하면서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선발로 전향한 우완 이용찬도 14승을 올리면서 선발 고민을 해결해줬으며 유희관은 후반기 점차 페이스를 되찾으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장원준은 결국 불펜으로 이동했지만 이영하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의 공백은 토종 타자들이 메웠다. 김재환은 43개의 홈런으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고 오재일과 최주환, 양의지는 20개 이상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들의 활약에 두산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외국인 타자 없이 팀 홈런 3위를 마크했다.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뉴스1 DB © News1 성동훈 기자

우익수는 정수빈의 제대로 해결했다. 그동안 조수행, 정진호, 이우성(NC) 등 외야 백업 자원에 포수 박세혁까지 나서며 빈틈을 메웠다. 9월 이후에는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박건우로 교통정리가 됐고 정수빈은 연일 장타력을 뽐내며 타선에서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전반기부터 선두 독주를 이어가던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에는 구상이 안 잡혔다.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타이트한 경기도 많았지만 투타 곳곳에서의 활약에 승리를 챙겨갔고 역대 최다승(93승)에 근접한 기록을 보였다. 시즌을 치르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우승까지 다다른 페이스만큼은 압도적이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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