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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강남미인' 곽동연 "조연→주연, 성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9-22 12:59 송고
곽동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곽동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난 15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이하 '강남미인')에는 캠퍼스 내에서 한 번쯤을 볼법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강미래(임수향 분)부터 항상 주인공이고 싶은 현수아(조우리 분)까지 대학 내 다양한 인간 군상이 그려져 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여기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인물이 한 명 등장한다. 바로 화학과 조교 연우영(곽동연 분)이다.

연우영은 다정다감한 성격과 개념 있는 생각, 행동으로 화학과 학생들을 아우르는 '온미남'. 여기에 강미래를 짝사랑하며 순애보를 보여주는 한편, 연적인 도경석(차은우 분) 역시 따뜻하게 대하며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따스한 인성의 소유자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곽동연은 '강남미인' 시청자들을 '서브병'에 걸리게 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에게도 '강남미인'은 소중하다.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해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큰 사랑을 받은 덕. 또한 또래 배우들과 앙상블을 통해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배웠다고.

지난 2012년 데뷔한 곽동연은 천천히 성장했다. 한 번에 확 앞으로 나아가진 못했지만 조금씩 뚜벅뚜벅 배우의 길을 걸었다. 덕분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곽동연은 차근차근 쌓아 올린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도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그에게선 깊이감이 느껴졌다. 배우를 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하는 곽동연.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천생 배우' 곽동연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곽동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곽동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N인터뷰]②에 이어>

- 조연부터 시작해 조금씩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겠다.

▶ 그렇진 않다. 배우로서 내 필모그래피나 성장과정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천천히 조금씩 나아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덜컥 주인공이라는 자리를 맞닥뜨려버렸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싶다. 지금처럼 시청자들이나 관계자들이 내게 원하는 몫을 던져주시면, 잘 해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 그걸 점차 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쉼 없이 작품을 한다. 쉬고 싶은 생각은 없나.

▶ 나는 작품을 할 때가 제일 즐겁고 활력이 넘치는 시기다.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그때부터 너무 무료하고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 안 쉬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일탈을 해보고 싶진 않나.

▶ 나는 지금까지 힘겹게 쌓아 올린 내 삶을 너무 사랑한다.(웃음) 조용히 살 것이다.

- 살면서 해본 가장 큰 일탈이 뭔가.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시작하기 전에 혼자 발리에 갔다 왔다. 일을 제외하고 스스로 표를 끊어서 예약해서 간 게 처음이다. 그 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앞으로 종종 시간이 되면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유럽이나 아시아권 나라를 가보고 싶다.

-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지 않았나.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 장르물, 누아르에 관심이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보고 싶다. 감정적으로 극한에 치닫고 몸도 지치는 상황에 놓여서 연기하는 그런 것.

- 연기 구력이 오래됐는데 차근차근 올라온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많이 있었다는 게 제일 크다. 그분들이 올바른 건 가르쳐주시고 올바르지 못한 건 미리 싹을 쳐내 주셨기 때문에 다른 데로 한 눈 안 팔고, 나아가야 하는 길로 조금씩 정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 선생님이 진짜 제 삶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나 가치관들을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다. 나는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지냈기 때문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부모님이 해주신 말씀만큼이나 내게 많이 영향을 끼쳤다.

-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인 듯한데 롤모델이 있나.

▶ 같이 작품을 했던 선배님들, 혹은 하지 않았던 선배님들까지도 좋은 선례를 많이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늘 마음속 롤모델은 조진웅 선배님이다. 작품을 같이 하면서 선배님이 현장에서 보여주신 열정이나 팀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진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배우고 싶다.

-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 단 한 번도 없다. 이 일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너무 행복하고 내 삶의 큰 행운이지 않나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계속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 고등학교 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이제 성인이 됐는데 다시 '나 혼자 라이프'를 공개할 생각은 없는지.

▶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없다. 많은 분들이 원하거나 궁금해하시면 공개를 할 거디. 이미 여러 번 공개를 해서 한 번 더 보여드리는 건 어렵지 않다.(웃음)

-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 생각은 없나.

▶ 그렇진 않은데 사실 공포증이 좀 있다. 뭔가 내가 웃긴 장면을 만들어야 하는 그런 예능은 자신이 없다. 그걸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되게 무섭다. 그 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기회가 생기면 출연하고 싶다.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마치고 계획은 무엇인가.

▶ 추석 연휴 동안 쉬면서 재정비를 하고 이후에는 어디 좋은 일이 있나 찾아보려고 한다.(웃음)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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